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반등의 조짐을 보인 윤이나(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몇 없는 '54홀 대회'에서 미국 무대 첫 '톱10'에 도전한다.
윤이나는 오는 7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리는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 출격한다.
이 대회는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진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54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건 이 대회와 9월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등 둘 뿐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윤이나에게 54홀 대회는 익숙하다. KLPGA투어는 상대적으로 54홀 대회 편성이 많기 때문이다.
KLPGA투어에서 뛰다 미국 무대로 옮기는 선수들은 긴 이동 거리와 함께 거의 모든 대회가 72홀 대회로 열리는 것에 큰 체력 부담을 느낀다.
윤이나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특히 그는 지난해 말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3, 4라운드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올 시즌도 3, 4라운드에서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에, 54홀로 승부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지난주엔 막판 흐름도 좋았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 출전한 윤이나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를 치며 순위를 높였다. 톱10 진입은 실패했지만 전날 대비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고, 미국 무대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시즌 첫 톱10, 혹은 그 이상의 성적도 노릴 만하다.

다만 경쟁 상대는 만만치 않다. 메이저대회 직후 열리는 대회지만, 톱랭커들이 다수 출전하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출격하고, US 여자오픈 우승자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준우승자 다케다 리오(일본) 등도 나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한국 선수 중에선 윤이나와 함께 고진영(30), 김세영(32), 임진희(27), 이소미(26), 박성현(32) 등이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