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증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주를 담은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대선 이후에도 자본시장 정책 수혜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증권사 ETF의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20.97%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증권'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증권' ETF의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0.67%, 12.81%를 기록,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증권'을 232억원어치, 'TIGER 증권'을 33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하며 증권 ETF에 대한 투자 열기를 보여줬다.
이외에도 증권주를 담고 있는 한화자산운용 'PLUS 고배당주'(9.26%),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7.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주 랠리의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코스피5000 시대'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상장사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며 자본시장 구조 개선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또한 ▲집중투표제 활성화 ▲이사의 충실의무 법제화 ▲쪼개기 상장 시 기존 주주 우선배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증시 반등세와 금리 인하 기대도 증권 업종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유동성이 증시에 유입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며, 이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같은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그동안 저평가돼 있던 증권주들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재평가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많은 증권업종은 구조적인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는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구조 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업 전반, 특히 증권업종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주식 투자자 수가 140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자본시장 정책은 행정부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