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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첫 국무회의에서 왼쪽 가슴에 '찢어진 태극기' 배지를 달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 찢어진 태극기 문양의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단 채 참석했다. 이는 '진관사 태극기'였으며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의 선물이었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서 이 대통령에게 "지금이야말로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때"라며 직접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달아줬다.
우 의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취임 기념 원내정당 대표 오찬 후 이 대통령님께 진관사 태극기를 달아드렸다"며 "3·1운동 때 사용했던 진관사 보관 태극기 배지"라고 밝혔다. 선물을 받은 이 대통령은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네요"라며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진관사 태극기'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과 4괘를 덧칠해 태극기로 만든 유일하고 가장 오래된 사례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당시 '조선독립신문', '독립신문' 등과 함께 보자기에 싸여 불단 안쪽 벽체에 숨겨져 있었다.
승려가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 태극기는 2021년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해당 태극기가 3·1 만세운동 당시 혹은 그 이후 현장에서 사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