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정지소가 봉준호 감독을 매일 보던 영화 '기생충' 때가 돌아보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지소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태양의 노래'(감독 조영준)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이라는 수식어가 부담되지 않는지 묻는 말에 "부담보다는 그때는 내가 스무 살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연도가 지날수록 내가 엄청난 작품에 참여한 거구나 하는 게 실감 나고 그때 내가 그 작품에 참여한 게 마냥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가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는 게 그 작품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많은 공부를 시켜준 작품이라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노래'의 시사회 때 봉준호 감독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정지소는 "개봉하면 보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지소는 영화 '미키 17'의 가족 시사회 때 봉 감독 및 '기생충'의 배우들을 봤다면서 "송강호 선배님은 내 얼굴을 못 알아보시더라. 그래서 솔직히 봉 감독님도 이제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 못 알아보시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다른 외국 배우들도 계신 자리였는데 배우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봉 감독님께 스쳐 가듯이 인사드렸다, 그런데 감독님은 나를 한 번에 알아보시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날 보고 아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 감독님과 매일 볼 수 있었던 그때가 참 감사한 하루하루였구나 하는 소중함을 지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노래'는 XP증후군 때문에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배우의 꿈을 키우는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뮤직 로맨스다. 2007년 나온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의 한국 리메이크 작품이며 할리우드에서도 '미드나잇 선'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더불어 이번 영화는 악뮤의 이찬혁의 음악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정지소는 이번 영화에서 평범한 일상이 가장 소중한 싱어송라이터 이미솔을 연기했다.
한편 '태양의 노래'는 오는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