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 성사된 '미니 한일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일본인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결정적 한 방을 때려 다저스의 재역전승에 일조했다.
김혜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5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혜성은 시즌 타율 4할대(0.410)를 유지했다. 아울러 시즌 두 자릿수 타점도 채웠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접전을 펼친 끝에 샌디에이고를 8-7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40승(27패) 고지를 밟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8승 28패)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37승 28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진 가운데 김혜성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2-3으로 뒤지던 3회초 윌 스미스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고 앤디 파헤스와 토미 현수 에드먼의 안타로 2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혜성은 이 찬스에서 닉 피베타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다저스는 곧바로 3회말 2사 만루에서 타일러 웨이드에게 역전 싹쓸이 2루타를 맞아 5-6으로 끌려갔다.
김혜성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좌완' 마쓰이 유키가 5회초 샌디에이고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가운데 김혜성은 2사 2루에서 교체 없이 타석에 섰다.
김혜성은 초구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지만, 이어 몸쪽 슬라이더를 때려 1루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다. 이 한 방에 2루 주자 맥스 먼시가 홈으로 들어와 6-6 동점이 됐다.
시즌 3번째 2루타를 때린 김혜성은 시즌 1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혜성은 이날 처음으로 성사된 일본인 투수와의 투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어진 2사 2루 득점 찬스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1루수 땅볼에 그치며 김혜성의 득점 기회는 불발됐다.
김혜성은 8회초 1사에서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가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교체하자, 다저스 벤치는 김혜성 대신 '우타자' 에르난데스를 내세웠다. 이 대타 카드는 실패했는데, 에르난데스는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승부치기로 치러진 연장전에서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10회초에 파헤스가 1타점 2루타, 에드먼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8-6으로 달아났다. 이후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태너 스캇이 한 점을 내줬으나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