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2연패에 도전하는 노승희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8/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24)가 21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25 KLPGA투어 12번째이자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지난해 우승자 노승희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데,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87년부터 시작된 한국여자오픈에서 그동안 고우순(1988~1989년), 김미현(1995~1996년), 강수연(2000~2001년), 송보배(2003~2004년) 등 단 4명만 2연패를 달성했다. 만약 노승희가 2연속 정상에 오른다면 송보배 이후 21년 만이다.

노승희 입장에서 한국여자오픈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2020년 프로에 데뷔한 노승희는 119번째 대회까지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프로 데뷔 후 120번째 출전한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기세를 높인 노승희는 3개월 뒤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값진 기록에 도전하는 노승희는 "한국여자오픈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우승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첫 우승을 내셔널 타이틀이자, 메이저 대회에서 했다"면서 "골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타이틀 방어라는 새로운 도전에 임할 수 있게 돼 즐겁고 설렌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노승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 2주 전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노승희는 2라운드까지 2오버파 146타에 머물며 컷 탈락하고 일찌감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록 조기 귀국했지만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다툰 경험은 그에게 큰 재산이 됐다.

빠르게 시차 적응에 들어간 노승희는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출전, 공동 24위를 마크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노승희는 "한국여자오픈은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하는 영예로운 대회다. 우승자에 걸맞은 실력과 품성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시 한번 순회배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어려운 도전이지만 노승희는 지난해와 같은 코스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자신감이 가득하다. 올해 페어웨이 안착률 1위(83.49%)를 자랑하는 노승희는 장타보다 정교한 샷이 필요한 이 코스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노승희는 안정적인 드라이버와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난도가 높은 레인보우힐스에서 4라운드 내내 1위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노승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이예원(22)이다. 이예원은 올 시즌 일찌감치 3승을 달성하며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다승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서 3차례 한국여자오픈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이예원은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과 함께 통산 10승을 노린다. 올 시즌 이예원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정교한 샷을 떠올린다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긴 하다.

직전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이가영(26)도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올해 우승 트로피를 한 차례 들어 올린 방신실(21), 박현경(25), 홍정민(23) 등은 다승에 도전한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짜라위 분짠(태국)이 눈길을 끈다. 분짠은 지난달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새돔 깨우깐짜나(태국)와 연인 사이다. 분짠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연인 관계인 두 태국 선수가 같은 해에 한국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하는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