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1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철 집행위원장, 장미희 조직위원장, 박진형·김관희·이정엽·남종석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제29회 BIFAN에서는 총 41개국 217편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해보다 축소된 규모와 관련해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예산이 줄고, 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것이 정말로 우리가 케어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조율하다가 약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개막작은 폴란드 출신 감독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그를 찾아서'이다. '그를 찾아서'는 독일 영화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가 남긴 말에서 시작, AI에게 헤어조크 감독의 영화 시나리오를 학습시켜 AI가 창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완성된 영화다.

폐막작은 한제이 감독의 '단골식당'이다. 배우 마동석이 제작했고, 주현영, 김미경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영어강사 미원이 엄마 예분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골든타임인 48시간 안에 엄마를 찾고자 동네 사람들과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특별전은 이병헌이 선정됐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몇 년째 시도했지만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병헌이 배우특별전 주인공이 됐다"며 "이병헌이 출연했던 10개의 주옥같은 작품을 보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요즘 표현이 어렵긴 한데, 영화의 추락, 몰락 등을 많이 겪고 있지만 전 제 인생 어느 때보다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라며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OTT를 통해서 보고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영화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있는데 단지 극장에 안 갈 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가 망해가고 있단 소리가 나온다는 건, 즉 극장용 영화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 영화 시스템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져 있고, 매달 70~80%를 극장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어서 극장 플랫폼이 안 좋아지니까 영화 전체가 안 좋은 상황에 놓인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가 안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극장용 영화, 극장이란 플랫폼에 문제가 생긴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된 건, 테크놀로지 발전 때문이라 생각한다"라며 "작년 BIFAN과 함께 BIFAN+(플러스)를 신설했는데, BIFAN+에서 AI를 한국영화제 최초로 이슈를 가져오면서 생각보다 대단한 호응을 얻었고 칭찬을 받았다, 올해는 스텝2로 출발해 향후 5년간 AI 필름메이커 1만명을 육성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부위원장 등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해온 장미희는 올해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그는 "창의적인 감각과 열정을 더해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부천국제영화제 결실을 보이겠다"며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29회 BIFAN은 오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