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여러 연예인들이 정치색 논란이 휩싸인 가운데, 그 중 한 명어던 홍진경이 재차 사과하며 해명하고 나섰다.
논란의 시작은 홍진경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홍진경은 대선 투표일 하루 전인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코멘트 없이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홍진경은 빨간색 상의를 입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렸고,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며 '정치색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비판 댓글이 이어지자 홍진경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홍진경은 대선 당일인 3일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 민감한 시기에 제가 이렇게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다니…저 스스로도 진심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홍진경은 "피드에 올린 사진들은 이틀 전, 스톡홀름의 한 가게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디자인이 재밌다는 생각에 사진을 올렸는데 당시 제가 입고 있었던 상의의 컬러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사진을 올리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민감한 이 시기에 여러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해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홍진경이 사과문을 올린 이후에도 비난은 여전했다. 여전히 홍진경 해명의 진위를 의심하는 이들이 있었고,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홍진경이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을 통해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을 인터뷰했음에도 정치색을 드러냈다며 실망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이 같은 논란의 여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홍진경은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10일 오후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다 말씀드릴게요 대통령 선거날 빨간 옷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재차 해명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홍진경이 귀국한 당일인 7일 촬영됐다.
홍진경은 "다들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라', '시간 지나면 잊혀진다'라고 하는데, 또 한 번 시끄러워지더라도 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싶어서 왔다"라며 해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 엄마는 내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라고 하는데, 나는 사람들이 내 양심 같은 거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소중한 딸 인생을 걸고 말씀드리겠다, 그래야 믿어주실 것 같다, 그 빨간 옷을 입고 피드를 올리는 순간 어떤 후보나 정당을 떠올리지 않았다, 그냥 단지 옷이 너무 예뻐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연초부터 잡힌 해외 일정이 빡빡해서 대선 기간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출장갔을 때 자유시간에 옷 구경을 갔다가 예뻐서 사진을 올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전화가 80여 통이 와 있는 거다, 전쟁이 터지거나 라엘이가 다친 것 같은 안 좋은 일이 있는 줄 알았다, (정치색 논란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라며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게 내 죄다, 끝까지 대선 기간을 생각하고 긴장하고 있어야 했다, 그 부분은 정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그거 외엔 어떤 의도도 없었다"라고 했다.
대선 후보 인터뷰와 관련, 형평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어떤 후보님은 집으로 가는 건 오케이였는데, 또 어떤 후보님은 제작진이 부탁드렸지만 '우리가 일정이 안 맞아서 그런 거라 상관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른 그림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출을 맡은 이석로 PD가 TV조선 출신이라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PD는 "KBS에도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두 번째로 TV조선 붙었는데 취준생이라 방송사를 가릴 여유가 없었다"라며 "나도 내 인생을 걸고 말한다, 이번 대선 후보 인터뷰에서 형평성을 맞추려고 했다"라고 했다.
이후 홍진경은 이번에 문제가 된 옷을 입게 된 경위를 담은 출장기 영상을 공개했고, 해당 사건 이후 "너무 힘들다"라는 심경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홍진경의 해명 이후 정치색 논란은 사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