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플루언서가 말레이시아 경찰에게 부당한 구금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감옥에 불법 구금됐다고 주장한 인플루언서 A씨의 모습. /사진=A씨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말레이시아 경찰에게 부당한 구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팔로워 2만명을 지닌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구금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편에서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승객 씨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신체적 위협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오히려 자신이 문제 인물로 몰렸고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 도착한 후 현지 경찰이 B씨와 함께 자신까지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B씨의 부적절한 언행이 담긴 2시간 분량 영상을 경찰에 제시했으나 무시당했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폭행범으로 간주돼 강력 범죄자 수감 시설에 구금됐다.

A씨는 "아이폰 16 프로를 파손당하고 온몸에 멍이 들었으며 손목 수갑이 너무 강하게 조여 신경이 나갔다. 지금도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속옷 속에 몰래 반입한 공기계로 증거를 녹화했고 영상을 통해 억울함을 알리고 싶었다"며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주황색과 보라색 수감복을 입은 이들이 감옥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앉거나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지난 10일 "대사관과 연락됐지만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추후 변호사 선임해서 보조해주겠다고 답변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외교부는 사건을 인지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