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너의 연애 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국내 최초 '女女'(여성 동성연애)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은 '너의 연애'가 계속 되는 출연자 논란 속에 13일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처음 공개된 '너의 연애'는 제주로 떠난 여성 출연자들이 숙소 생활을 하면서 연애 상대를 만나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 앞서 웨이브는 지난 2022년 남자 동성연애 프로그램 '남의 연애'를 론칭해 시즌3까지 인기리에 선보인 바 있다. 이 가운데 성별을 바꾼 '너의 연애'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 방송 공개 후 출연자 리원(김리원)의 과거 의혹이 불거졌다. 리원이 과거 19금 수위의 노출을 하는 인터넷 방송, 일명 '벗방'을 했다는 의혹에 이어 또 다른 출연자 한결(정한결)에게 부적절한 해외 일정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 이에 리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타 출연자가 올린 스토리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너의 연애'와 관련한 논란에 프로그램을 송출한 웨이브는 대응하지 않았으며, 제작사 디스플레이컴퍼니가 입장을 냈다. 제작사는 5월 1일 출연자(리원)의 과거를 알고도 출연시켰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부적절한 섭외는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출연자의 과거 방송 의혹, 부정한 의도의 해외여행 제안 의혹 등은 프로그램 공개 전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본인이 완강히 부인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명확히 입증된 자료가 없는 이상 출연자의 설명과 입장을 토대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근거자료가 확인된다면 해당 의혹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너의 연애'는 결국 2주차 방송을 휴방하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리원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을 이어갔다.

웨이브 너의 연애

그러나 종영을 앞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너의 연애'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에 개입했다는 내용, 또 출연자 사이에 부적절한 의도로 보이는 해외여행 제안이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출연자 논란이 재점화됐다. 또 '너의 연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이 출연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RT'(재게시)하는 일이 발생해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출연자 민우, 진아와 희영이 갈등을 겪으며 서로에 대한 저격성 글을 올리는 등 종영 전까지 끝없이 잡음이 흘러나왔다.

지난 12일 '너의 연애' 제작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 'RT' 논란과 관련 스태프의 조작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면서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감정적인 갈등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사자들의 감정 진정을 우선으로 하며 각자의 판단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라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기된 제작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명백히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제작사는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나 출연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현재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며 이후에도 무분별한 허위 게시에 대해서는 법률 기관을 통해 자료를 제출하고, 법률 기관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벗방' 논란으로 시작해 출연자들의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진 '너의 연애'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인 '러브라인'보다 논란만 주목받은 채 씁쓸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