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안타 없이 볼넷과 득점을 추가했다. '절친' 김혜성(26·LA 다저스)이 결장하면서 3연전 첫날 맞대결은 무산됐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긴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0.270으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미니 한일전'을 벌였다. 그는 프리미어12와 올림픽 등 2차례 국제무대에서 야마모토 상대 4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는데, 다저스 2루수 토미 에드먼의 호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가 물러난 이후 윌리 아다메스의 솔로홈런이 곧바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1-1 동점이 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이번엔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이 볼넷은 대량 득점의 물꼬가 됐다.

야마모토가 1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됐다. 심판의 판정이 다소 의아한 가운데 야마모토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만루에서 가운데로 들어간 야마모토의 공은 케이시 슈미트에게 공략당했다.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면서 그랜드슬램이 됐다. 이정후를 비롯해 4명의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으면서 샌프란시스코가 5-1로 달아났다.

만루홈런을 때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케이시 슈미트(오른쪽). ⓒ AFP=뉴스1

이정후는 4회초 3번쨰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야마모토가 5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맞대결은 여기까지였다. 야마모토는 4⅔이닝 5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2.64로 올라갔다.

이정후는 6회초와 8회초에도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만루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6-2로 이겼다.

선발투수 로건 웹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나란히 41승29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선두가 됐다.

이날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끝까지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