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 수원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을 지휘하는 변성환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2 최고의 빅매치를 앞두고 "지난 맞대결의 눈물과 분노를 되돌려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바쳤다.

수원과 인천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었던 두 팀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줄곧 상위권을 질주, 1부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인천은 12승2무1패(승점 38)로 1위, 수원은 9승4무2패(승점 31)로 2위다. 인천은 10승2무, 수원은 8승4무로 두 팀 모두 최근 12경기 동안 패배가 없는 무서운 상승세다.

인천이 이기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수원이 이기면 두 팀 승점 차이는 4점으로 좁혀져 다이렉트 승격 티켓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된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이날 경기는 예매만으로도 2만 장 넘게 팔펴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을 예약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잇다.

두 팀은 지난 3월 1일 첫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는 인천이 1명 수원이 2명을 퇴장당하는 큰 변수 속 인천이 2-0으로 이겼다.


당시 경기 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변성환 수원 감독은 "나도 모르게 복합적 감정이 밀려왔고, 분한 것도 있어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것을 오늘 인천에 되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변성환 감독은 이날 여름 이적시장서 데려온 1989년생 베테랑 황석호, 2003년생 신예 김지호 등으로 스타팅 라인업을 꾸렸다.

변성환 감독은 "수원을 맡은 뒤 18명 엔트리를 짜는 데 가장 힘들었던 경기다.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오전 8시 전에 나가야 하는 명단을 오전 11시까지도 붙잡고 있었다. 큰 경기인 만큼 경험 많은 선수와 경기력이 유지된다는 기준을 갖고 공들여 짰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하는 황석호에 대해서는 "걱정하려고 데려온 친구가 아니다. 이런 경기 잘 잡기 위해 영입한 선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자원"이라며 기대를 보냈다.

한편 변성환 감독은 지난 3월 인천과의 맞대결 뒤 "11대11로 싸웠더라면 이길 수 있었다"고 밝히는 등 인천과 신경전을 벌여 많은 팬의 흥미를 끌어왔다. 최근 열린 인천과 부천의 경기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람하기도 했다.

"TV로 보는 것보다 인천의 속도와 간격에 대해 더 잘 알고 올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힌 변성환 감독은 "(인천의) 윤정환 감독도 그 경기에 막 입국한 무고사를 스타팅으로 뛰게 하는 등 신경은 쓰이시나 보다"라며 이날도 견제를 잊지 않았다.

윤정환 인천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도 수많은 리그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런 큰 경기도 많이 해 봐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변성환 감독이 우리 경기를 분석하러 직접 오는 것으로 이미 충분히 무고사에게 동기부여를 줬다"며 수원을 향한 의식을 숨기지는 않았다.

이어 그는 "이런 날은 밖에서 아무리 말해도 들리지 않는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경기답게 제르소가 '미친 선수'가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