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제67회 서울국제도서전'이 '믿을구석?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를 주제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도서전은 이날부터 22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이번 도서전에는 17개국 530여개 출판사(국내 430여개 사, 해외 100여개 사)가 참가해 전시와 부대행사, 강연·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주빈국은 대만으로, 천쉐, 천쓰홍 등 30여 명의 작가와 26개 출판사·기관이 참여한다.
이번 도서전의 테마인 '믿을구석?더 라스트 리조트'는 급변하는 격동의 시대 점점 팍팍해지는 현실 속에서 책의 힘을 믿고 불안감을 떨쳐내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회장은 환영사에서 "책은 우리의 영혼이며 미래다"며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인 대만은 고유의 오랜 문명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출판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다양상과 표현의 자유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서울국제도서전은 세계 출판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며 "AI 출현 등으로 출판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개편되고 있는 이 순간 도서전을 통해 독서의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베이도서전 재단 렉스 하우 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만관의 테마인 '대만감성'은 문화, 이미지, 라이프스타일, 음식과 오락, 여행, 역사 등 6가지 대만 문화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주제어다"며 "이를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대만의 인디밴드 '좡커런'이 준비한 특별 기념 축하공연도 펼쳐져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오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 참석해 축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영화감독 박찬욱, 이세돌 9단 등 각계 인사들도 행사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의 입장권 티켓은 개막 일주일 전인 12일 조기 매진되며 개막 전부터 열기를 띠고 있다. 주최 측은 예상치 못한 조기 매진으로 인해 입장에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도서전 사유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등 출판·문학 관련 단체들이 모인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는 이날 개막 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화, 사유화, 영리화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는 "윤철호 출협 회장과 일부 인사가 지분 70%를 차지하는 구조로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도서전에 내재한 공공성의 근간을 뒤흔드는 명백한 사유화"라며 "이를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