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NC 다이노스 투수 신민혁(26)이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LG 트윈스 상대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신민혁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시즌 31승(4무 34패)째를 거두며 5위 KIA 타이거즈(37승 1무 33패)와 3.5경기 차를 유지했다.
신민혁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승리였다. 2018년 NC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LG 상대 첫 승을 따낸 것.
그는 이 경기 전까지 통산 31승을 수확했는데, 상대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LG전에서만 승리가 없었다.
경기 후 신민혁은 "오늘만큼은 꼭 LG전에서 승리하고 싶었다"며 "이호준 감독님께서도 '맞아도 괜찮으니까 자신 있게 공을 던져'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격려 덕분에 편하게 공을 던져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NC는 1-0으로 앞서던 7회초 2사 만루에서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승부를 갈랐다. 그렇지만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가야 했던 신민혁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그는 "추가 득점이 나와서 좋았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승리투수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7회말도 무조건 잘 막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전했다.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버틴 LG 대체 선발 투수 최채흥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것도 좋은 자극제가 됐다.
신민혁은 "최채흥 투수보다 더 늦게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더 많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신민혁이 7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를 기록한 것은 2022년 8월 28일 KT 위즈전 이후 1026일 만이다.
그는 "나도 외국인 투수들처럼 7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투구 수를 잘 조절하며 던져도 쉽지 않았다"며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야수들을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했던 술술 잘 풀렸다"고 말했다.
NC는 전날 선발 투수 김녹원이 1⅔이닝 만에 강판하면서 불펜 소모가 컸는데, 이날 신민혁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신민혁은 "어제 많은 불펜 투수가 투구했기 때문에 내가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을 보호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