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악천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네 경기가 폭풍과 뇌우 등으로 지연 끝에 치러졌고, 다음 주부터는 41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예정이다.
세계 최강의 축구팀을 가리는 2025 FIFA 클럽월드컵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막, 7월 13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는 32개 팀으로 확대 개편해 총상금 10억달러(약 1조2660억원)를 걸고 야심 차게 막을 올렸다. 그러나 개최지 미국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
조별리그를 절반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네 번이나 뇌우 때문에 정상 진행하지 못했다.
벤피카와 오클랜드시티의 경기는 폭풍우로 2시간, 울산HD와 마멜로디 선다운즈의 경기는 뇌우 때문에 1시간 넘게 지연 끝에 킥오프됐다. 팔메이라스와 알아흘리, 잘츠부르크와 파추카의 경기는 뇌우로 후반전 도중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영국 매체 BBC는 "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팀은 다음 주부터 극심한 더위와 싸워야 한다"면서 "필드 내 그늘도 없는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경기해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파추카, 벤피카-바이에른 뮌헨은 41도가 넘는 폭염 아래 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악천후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와 팬들이 위험에 직면했을 의미한다. FIFA는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회에 참가한 각 팀은 비상이 걸렸다.
경기 연기로 약 5시간 만에 경기를 마친 브루노 라게 벤피카 감독은 "내 인생 가장 길고 힘든 경기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 역시 "무더운 날씨에 경기를 치르기가 쉽지 않다. 선수 로테이션이 필수"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내년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 중 한 곳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날씨 변수를 잘 대비하고 통제하는 게 큰 숙제로 남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통해 "FIFA는 경기장 운영진과 협력해 계속해서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 모든 참가자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