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김보라 작가의 '터치투어 마음씨' 전시를 7월 13일까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LDK.DT에서 개최한다. 올해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의 첫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는 저시력자 작가 김보라의 첫 개인전으로 전시와 공연에서 시각 장애인의 예술 감상을 촉각적으로 보조해 주는 수단인 '터치투어'를 주제로 진행된다. 작가는 장애유무를 떠나 우리에게 있어서 터치란 어떤 의미이며, 그 손짓은 어디에 닿을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을 초대한다.
작가는 진행성 희귀 망막 질환으로 인해 중심 시야로만 세상을 보는 저시력자다. 그는 시각 중심적인 미술이 어떻게 감각을 재구성하며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작업을 전개해 왔다. 이번 첫 개인전에서는 기억하기, 소리듣기, 함께 걷기, 빚어가기, 속삭이기, 생각 나누기 등의 방식으로 사전 워크숍과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시각에 의존하여 세상을 보는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예술과의 관계를 맺어 온 작가의 변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8년 전, 눈을 감고 '기억'에 의존해 '손'으로 점토를 만지며 어린 시절 동네를 지도화한 '기억의 지도'(2017)와 이를 '마음'으로 재해석해 지도화한 신작 '마음의 지도'(2025)가 있다.
이외에도 두 차례 사전 워크숍을 기반으로 한 설치 작업과 오디오 초대장, '연습실 방문 일지', '심리적 터치투어 건축 모형', 퍼포먼스 '전철역부터 전시장까지 함께 걷기' 등의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에는 다양한 협업자가 함께 참여했다. 송하정 작곡가는 소리 편집 및 음악 작곡을, 오다솜 작가는 1차 워크숍 제작 및 진행을, 정재우 안무가(국립현대무용단)는 2차 워크숍 제작 및 진행을, 김예람 디자이너는 포스터 제작을, 그리고 이수연 건축가는 설치 협업을 맡았다.

한편 전시 기간 중 퍼포먼스 '전철역부터 전시장까지 함께 걷기'를 진행한다. 작가는 한남역, 한강진역에서부터 전시장까지 참여자의 제안을 반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걷는다. 시각장애인-저시력자를 포함한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참여 가능하다.
전시는 사전예약 없이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