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의료 AI(인공지능)를 통해 지역 격차 해소에 나서며 기술의 사회적 환원을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사진=딥노이드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딥노이드를 이끄는 최우식 대표(55)는 기술의 활용 방향을 '공공'에서 찾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에 AI 기술을 연결해 공공의료의 질을 높이고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한화정보통신에서 휴대전화 개발 엔지니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삼성전자를 거쳐 2002년 애플톤을 설립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휴대전화 개발사업을 이끌었다. 2008년에는 딥노이드를 창업하며 AI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2021년에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딥노이드는 의료 AI를 필두로 산업 AI, 디지털 전환(DX) 등의 부문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의료 AI 부문에서는 질병의 조기진단과 판독 보조를 위한 솔루션을, 산업 AI 부문에서는 딥러닝 기반 비전 검사 시스템과 엑스레이 영상 기반 위험물품 탐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DX 부문에서는 생성형 AI 운영(LLMOps)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며 AI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 AI로 비추는 최우식 대표

최 대표는 자사의 기술을 통해 사회적 책임 실현에 힘쓰고 있다. 그는 2019년 경남 김해에 비영리 재단인 정석연구재단을 설립해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에 나섰다. 정석연구재단은 'AI를 통한 인류의 건강한 삶과 질 향상'을 재단의 비전으로 삼고 의료 AI 기술을 기반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연구 및 의료 접근성의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석연구재단은 2020년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과 함께 AI 의료영상 판독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보건소 및 지역병원 대상 AI 의료영상 판독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다. 같은 해 경상대학교와는 비대면 안과질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AI 닥터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딥노이드는 공공의료 혁신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 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에 선정돼 마산의료원, 순천의료원, 서귀포의료원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했다. 지역 의료격차를 줄이고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며 특히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단과 골든타임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들 의료기관에 다중 폐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딥체스트'와 뇌동맥류 진단 보조 솔루션 '딥뉴로'를 공급했다. 딥체스트는 8개 지역 보건소에 도입돼 응급환자 대응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응급환자의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AI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딥노이드는 공익 목적의 연구 재단 설립, 지방 대학과의 협력, 보건소 및 지역 거점병원의 AI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구조화해 실천하는 민간기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