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안내견을 교육중인 퍼피워커가 외출했다가 황당한 요구를 받고 하소연했다. 사진은 예비 안내견을 교육중인 퍼피워커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예비 안내견을 교육하던 자원봉사자가 식당 출입을 거부당하거나 일부 시민으로부터 "여기로 오지 말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퍼피워커인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날은 저를 시험하는 하루였다. 오전엔 수내역 식당에서, 오후엔 예술의 전당에서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겨우 이 정도구나'라는 사실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퍼피워커는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의 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생후 7주부터 1년 동안 자기 집에서 돌봐주는 자원봉사자를 뜻한다.


A씨는 예비 안내견 아로와 함께 분당 수내역의 한 식당을 찾았다. A씨는 지인과 함께 식당에 가 "안내견 동반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입장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식당 직원에게 "녹화하겠다. 안내견 거부하신 거냐. (안내견 동반은) 법적으로 보장된 거라서 시청에 제보할 수 있다. 거부하시면 300만원 과태료"라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잘 몰라서 사장님께 연락드려보려고 했다. 죄송합니다"고 사과한 후 A씨를 받아줬다.

같은 날 오후 조성진 피아노 연주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찾아간 A씨에게 또 불쾌한 일이 생겼다. 한 여자아이가 아로에게 다가와 소리를 지른 것이다. A씨는 "깜짝 놀란 안내견 아로가 제 뒤로 피했다. 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두 번이나 소리를 더 지르고 갔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이는 A씨와 아로를 향해 세 번 정도 "악!"하고 소리를 지른 후 떠났다.

그러나 더욱 황당한 일이 이어졌다. 아이의 부모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A씨에게 다가오더니 "아이들이 강아지를 너무 무서워해서 이쪽으로 안 오시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다. A씨는 "그분께 아로는 안내견이라고 설명했는데도 여성은 '알아요. 근데 이쪽으로는 오지 마세요'라고 했다"며 "그분은 아로가 안내견인 걸 알고 계셨다. 처음엔 화가 났는데 나중엔 좀 슬펐다"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A씨는 "버스나 지하철, 식당과 음악회 이런 생각지도 못한 일상에 갑자기 개가 등장하면 조금만 놀라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