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전 여자친구 가족들과 여행 다녀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성이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편이 5년간 연애했던 전 여자친구 가족들과 자기 몰래 여행 다녀온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전 여친 가족들과 교류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결혼한 지 2년 차인 30대 중반 부부다. 1년 반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고, 남편은 전 여친과 5년 연애했다. 고등학교 동창이라 남편의 친구들도 모두 친했지만, 이별 후 점점 멀어졌다더라. 그래서 전 여친의 존재가 크게 와닿았던 적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부장이 바뀌면서 워크샵 제도가 생겼다며 1박 2일 외박한다고 알렸다. A씨는 "IT 계열 회사라 여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 때문에 스트레스받았던 적도 없어서 허락해줬다. 가서도 솥뚜껑에 삼겹살 구워 먹고 술 마시더라. 연락도 잘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 씻고 있는 남편 휴대전화에 '아버님'이라고 저장된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버님'은 "그래, 다음 달에 한 번 더 가자고. 고기랑 술은 내가 쏠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 '아버님'은 A씨 부친이 아니었다.

A씨는 "카톡을 올려다보니 비싼 펜션에서 부모님 또래 남녀 2명, 제 또래 여자 1명 그리고 남편 등 4명이 찍은 사진이 있더라. '아버님'은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였고, 이번에 별장을 지어서 남편을 초대해 같이 시간을 보낸 거였다. 워크숍에 다녀온다던 그 날짜였다"고 전했다.


A씨가 남편을 추궁하자, 남편은 "나한테 너무 잘해주신 좋은 분들이다.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존경하는 분들이라 헤어진 이후에도 명절, 생신 때 먼저 연락드렸다"면서 "전 여자친구와는 헤어진 이후 연락한 적 없다. 이번에 별장을 새로 지으셨다고 구경시켜 주신다길래 갔고, 거기서 전 여자친구를 마주친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친구였기에 연인 느낌이 아니고 선생과 제자가 모인 것처럼 고기 구워 먹고 얘기하다가 왔다. 그 이후에도 연락한 적 없고, 그냥 그날 시간 보내고 온 게 전부"라면서 "솔직하게 얘기하면 이 만남을 오해하고 왜곡할 것 같아서 숨겼다. 전 여자친구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 달라진 건 없다. 난 네 남편이고 그분들은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전 여자친구랑 5년 만나고 헤어진 이후에 다시 얼굴 보면 반갑게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거냐. 이해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전 여친 부모님과 교류하는 것도 제가 기분 나빠도 되는 건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럽다"면서 "주변에 털어놓을 곳이 없어 현명한 조언을 구한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생과 제자 같은 만남이었으면 아내도 데려가서 인사시키지 그랬냐. 나 같으면 너무 기분이 나쁘다" "이건 바람이다" "거짓말이 능숙한 거 보니 한두 번이 아닌 것 같다. 거짓말했다는 건 남편 본인도 잘못됐다는 걸 아는 거다" "자기 딸이랑 헤어지고 가정 꾸린 남자를 자기 별장으로 초대하는 사람도 이상하다" 등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