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전민철ⓒKyoungjin Kim(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발레계 아이돌' 전민철(21)이 오는 7월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마린스키 극장은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발레 무대로 꼽힌다.

케이글로벌발레원(발레원)은 전민철이 7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라 바야데르'의 주역 '솔로르' 역으로 공식 데뷔한다고 25일 밝혔다.


발레원에 따르면 전민철의 이번 출연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식 게스트 아티스트 자격으로 이뤄지며, 공연 이후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면 마린스키 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정식 등록될 예정이다.

전민철은 지난 12일 한국을 떠나 13일 마린스키 발레단에 처음 출근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단장이자 예술감독인 안드리안 파데예프와 첫 공식 미팅 자리에서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주역 데뷔 소식을 들었다.

'라 바야데르'는 1877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 안무의 고전 발레로, 인도 무희 니키야와 전사 솔로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솔로르'는 작품의 핵심 인물로 남성 무용수에게 드라마틱한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배역이다.


전민철은 "어릴 적부터 꿈꿔온 마린스키극장 무대에 서게 돼 감격스럽다"며 "제 춤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가 문화적으로 더 깊게 연결되기를 바라며, 작품의 아름다움과 극장의 전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민철은 선화예중·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를 수료한 뒤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 진학해 정통 러시아식 발레 교육을 받았다. 어린 시절 MBC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파드되(2인무) 부문 1위, 올해 같은 대회에서 시니어 남자 부문 그랑프리 대상을 받았다.

전민철과 前 마린스키발레단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케이글로벌발레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