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이적을 앞둔 기성.(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해 K리그 여름 이적 시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기성용이 '친정팀' FC서울을 떠나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선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안데르손의 행보도 주목을 끈다.

지난 겨울 주민규, 정재희, 하창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영입한 대전은 올여름에도 김봉수, 에르난데스, 김진야에 이어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측면 수비수 이명재까지 데려오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선수 영입에 대전이 적극적이지만 여름 이적 시장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기성용이다.

26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과 작별한 기성용은 조만간 포항 스틸러스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선수 시절 황혼기를 맞이한 기성용의 이적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8경기에 나섰던 기성용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고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잔여 시즌 팀의 계획에서 배제된 기성용은 새로운 팀을 찾았고 포항의 부름을 받았다. 기성용은 과거 A대표팀 시절 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박태하 감독이 지도하고, 신광훈과 김인성 등 베테랑들이 여전히 주축으로 활약 중인 포항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 계획에 없다는 것을 듣게 됐다"면서 "혼란 속 냉정히 스스로를 들여다보니 아직 더 뛸 수 있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단 몇 분을 뛰더라도 뛰고 싶은 이 마음을 억지로 사그라트리는 것이 선수로서 괴롭고 힘들었다"며 이적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선수 생활 막판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은 한창 때보다 활동량과 스피드 등이 떨어지는 건 맞다. 하지만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정확한 패스 등은 여전히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꾸준하게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포항 입장에서 기성용이 합류한다면 중원에 더욱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수원FC의 안데르손(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데르손은 올 여름 팀을 옮길 확률이 높다. 수원FC는 지난해 겨울 안데르손을 잔류시키면서 올여름에 이적 제안이 온다면 보내준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수원FC에 잔류한 안데르손은 19경기에서 5골 5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팀이 기록한 18골 중 절반 이상에 관여하면서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1년 반 동안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 덕에 복수의 구단이 그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와 현금을 함께 원하는 수원FC의 요구가 걸림돌이 되면서 안데르손의 이적은 1개월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4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와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HD는 해외로 눈을 돌려 전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이미 전북은 가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츄마시를 영입했고, 추가로 미드필더를 데려올 계획이다. 이미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폴란드 출신 수비수 밀로시 트로야크를 영입한 울산은 기존 외국인 공격수를 대체할 새로운 공격수를 찾고 있다.

지난 13일 시작된 K리그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7월 2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