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눈물의 여왕' 및 '선재 업고 튀어'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잡은 TV 드라마가 나왔던 지난해와 달리 2025년 상반기 지상파, 종편 및 케이블 채널 등에선 '대박 작품'이 없었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경제 불황 등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분위기였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가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 등을 통해 글로벌 1위, 화제의 드라마를 꾸준히 선보이며 OTT 플랫폼 대표주자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넷플릭스 최고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의 시즌3가 이달 27일 공개,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지상파 잠잠…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서 주춤


지상파 드라마는 눈에 띄는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지난해 '밤에 피는 꽃'으로 시작해 '지금 거신 전화는'까지 인기작을 선보이며 안정적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던 MBC는 올해 금토드라마 경쟁에서 다소 고전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를 유지하다 5.8%로 종영했으며 후속작인 '바니와 오빠들'은 0%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방송된 정경호 주연의 '노무사 노무진'은 최고 시청률 5.6%를 기록했다.

SBS 우리영화 포스터

KBS는 현재 방영 중인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자체 최고 시청률 21.9%를 기록, 토일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주중 수목드라마는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시트콤 장르로 차별화를 꾀한 '킥킥킥킥'이 0.3%로 퇴장했으며 '빌런의 나라' 1.4%, '24시 헬스클럽' 1.0%로 종영하는 등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달 11일 시작한 서현 옥택연 주연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현재까지 자체 최고 3.4%를 기록, 향후 시청률 추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상파 중에서도 연이어 히트작을 선보였던 SBS 금토드라마 블록도 안심할 수 없다.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은 '나의 완벽한 비서' 12.0%, '보물섬' 15.4%, '귀궁' 11.0%로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겼다. 하지만 현재 6회까지 방영한 '우리영화'는 3%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인공 남궁민이 5회 이후 상승을 자신했으나 좀처럼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tvN 별들에게 물어봐 포스터

◇ JTBC·tvN, 명과 암 공존

JTBC는 '옥씨부인전'이 최고 13.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올해의 문을 열었다. 주인공 임지연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비롯해 유망주 추영우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협상의 기술'이 10.3%의 최고 시청률을 보였으나, 이동욱 주연의 '이혼보험'은 1.1%로 퇴장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3%의 최고 시청률을 찍었으나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박보검이 이끄는 '굿보이'는 최고 시청률 6.4%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순항 중이다.

tvN은 명암이 공존했다. 이민호 공효진이 주인공을 맡고 제작비 500억 원 대작으로 널리 알려진 '별들에게 물어봐'는 1%대에서 고전하다 2.6%로 종영했다. 이어 후속작 '감자연구소'까지 1%대에 머무르며 tvN 토일드라마의 암흑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의료대란으로 1년 늦게 편성돼 4월 방송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상승세를 타며 최고 시청률 8.1%를 보였다. '미지의 서울' 역시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최고 시청률 7.7%까지 찍었다.

꾸준히 드라마를 편성하는 ENA는 올해 '라이딩 인생' '신병3' '당신의 맛'이 모두 3%대 시청률를 보였다. 특히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글로벌 순위에서도 호성적을 내 눈길을 끌었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포스터

◇ 넷플릭스 독주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로 대박 '오징어게임' 시즌3까지?

OTT 플랫폼 중에선 넷플릭스가 다수의 히트작을 내며 화제성을 유지했다. 올해의 문을 연 것은 주지훈 주연의 '중증외상센터'다. 판타지에 가까운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안방극장에 '사이다' 재미를 안겼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3위에 올랐고 2주 차에 1위에 이름을 새겼다.

3월은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이 주연으로 나선 '폭싹 속았수다'의 시간이었다. 주인공 애순(아이유 문소리 분)의 인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 작품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끌며 공개3주차 글로벌TV쇼(비영어) 1위에 올랐다. 특히 한 번에 전편을 선보이는 넷플릭스의 공개 방식과 달리 4주에 걸쳐 공개하는 방식으로 꾸준한 화제성을 유지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중증외상센터'와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인기작도 나왔으나, '멜로무비' '탄금' 등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지난 27일 공개된 상반기 마지막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3'의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1이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12월 베일을 벗은 시즌2도 글로벌 TV쇼(비영어) 역대 2위에 자리했다.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시즌3가 전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흥행 기록을 쓸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다른 OTT 플랫폼은 잠잠했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뉴토피아' 단 한 작품을 공개했으다. 티빙은 사극 '원경', 학원물 '스터디그룹'은 돋보였지만 '춘화연애담'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러닝메이트' 등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디즈니+(플러스)는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나인퍼즐' 등 장르물 위주로 편성했다. 김수현 주연작인 '넉오프'는 고(故) 김새론과 교제 논란이 커지며 공개가 보류됐다.

깜짝 흥행으로 눈길을 끈 작품은 유플러스TV 드라마 '선의의 경쟁'이다. 국내외 젊은 시청자층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이후 티빙, 넷플릭스 등 다른 OTT 플랫폼에 공개되며 꾸준히 화제성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