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이하 엑디즈) 멤버 준한이 우생학적 사고를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은 2022년 7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데뷔 첫 미니 앨범 '헬로, 월드!'(Hello, world!)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준한. /사진=머니투데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멤버 준한이 우생학적 발상을 의심케 하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준한은 지난 29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공식 계정을 통해 "저의 경솔한 언급으로 많은 분들께 큰 상처와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제가 언급한 내용이 편향된 견해를 담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저의 부족한 역사, 사회적 의식과 감수성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는 올바른 지식을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해 나가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발언은 팬 소통 플랫폼에서 시작됐다. 유전자 증폭과 관련한 연구를 한다는 한 팬의 메시지에 준한은 "유전자 증폭 기술이면 병에 걸린 것을 치료하기에 좋은 유전자만 증폭시킬 수 있나"라며 "흑인들이 귀에 세포가 많아서 청각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음악을 잘한다고. 진짜 부러웠는데 그런 것도 가능한가. 인종의 장점을 모아서 당 분해 능력이 뛰어난 백인의 능력과 흑인의 신체 능력과 두뇌에 능한 황인, 인도인 쪽"이냐는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우생학'을 연상케 하는 편향된 사고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우생학'은 특정 인종이나 유전적 형질을 '우수하다'고 간주, 사회 전반에 걸쳐 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선별하려는 이론이다. 특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서구에서는 백인을 기준으로 '우수한 인종'을 설정했으며, 심지어 서양인, 동양인, 원숭이 등의 뇌 무게를 비교하여 가장 무거운 뇌를 가진 서양인이 가장 우수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금일 소속 아티스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멤버 준한의 팬 소통 플랫폼에서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하여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JYP는 "준한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큰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 교육에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아티스트에게도 사회적 의식과 감수성 그리고 섬세한 대중 소통 방식에 대해 철저히 교육하겠다"며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