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장호 구미시장이 초등학생 교통비 지원 조례를 발의한 시의원을 향해 "쓸데없는 조례", "예산 못 준다"는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시민들이 지켜보는 공개 행사장에서 시의원에게 반말을 섞어 비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김 시장의 권위주의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7일 구미에서 열린 지역 행사장에서 나왔다. 김 시장은 행사 중 A 시의원을 향해 "왜 쓸데없는 조례를 만드냐", "예산 안 줄거다"라고 말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장면은 공식적인 발언은 아니었지만 다수 시민이 지켜보는 공개된 자리에서 이뤄졌다.
A 의원은 당시 "뭐가 쓸데가 없다는 건가요"라고 되물었지만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언쟁은 이내 마무리됐다. 그러나 해당 발언을 목격한 이들 사이에서 시장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이 된 '구미시 학생 통학 지원에 관한 조례'는 공단동 일대 초등학생들이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 학부모 민원을 바탕으로 시의회에 상정돼 지난 23일 최종 가결됐다.
하지만 김 시장은 이 조례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행사장에서 만난 시의원을 불러세워 막말과 반말로 대응한 것이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조례 발의 이후 김 시장이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공개된 행사장에서 시의원을 불러세워 반말을 섞어 비판한 행위는 시의회를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A 의원은 "이 조례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 결국 시민들이 혜택을 보는 것인데 그 돈이 아깝다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김장호 시장의 부적절한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교복비를 30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시의회의 요구를 거부하며 관련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해 논란을 낳았다.
또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지연 의원의 5분 자유발언 중 반말로 항의성 발언을 해 공적 자리에서의 기본적인 품위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시민을 대표해 조례를 발의한 시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막말을 쏟아내고 반말까지 하는 김 시장의 태도는 단순한 실언을 넘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무시하는 권위주의적 시정 운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머니S>는 김 시장 측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구미시에 질의했으나 끝내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