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도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진희와 이소미.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년 차 듀오' 임진희(27)와 이소미(26)가 팀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합작했다.

임진희-이소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포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아 8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임진희-이소미는 렉시 톰슨-메간 캉(이상 미국)과 동타를 이뤄 돌입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다 지난해부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임진희와 이소미는 이전까지 우승이 없었다. KLPGA투어에선 임진희 6승, 이소미 5승으로 우승 경험이 있었던 이들은, 미국 무대 팀 대회에서 함께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80만 5381달러(약 10억 9900만 원)로, 각각 40만 2691달러(약 5억 5000만 원)씩 나눠 갖는다.


이 대회는 2인 1조로 펼치는 팀 대회다. 1, 3라운드는 선수들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 2, 4라운드는 2명이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를 펼쳐 홀마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한 건 임진희-이소미가 처음이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2월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의 김아림(30), 3월 포드 챔피언십의 김효주(30),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의 유해란(24)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임진희. ⓒ AFP=뉴스1

전날까지 선두 세라 슈멜젤(미국)-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임진희-이소미는, 마지막 날 추격전을 펼쳤다.

임진희가 1번홀(파4), 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고, 5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선 임진희와 이소미가 나란히 버디를 잡았다. 이후 8번홀(파4)에서 다시 임진희가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이 사이 임진희-이소미가 선두로 올라섰지만, 최종라운드에만 10타를 줄인 톰슨-캉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소미가 11번홀(파5) 버디, 14번홀(파4)에서 임진희, 이소미가 나란히 버디를 잡아 19언더파가 됐는데, 톰슨-캉이 20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임진희-이소미에게 3개 홀이 남았다.

16번홀(파4)에서 이소미의 보기가 나왔지만 임진희의 파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이어진 17번홀(파4)에선 두 선수가 나란히 버디를 낚아 동타를 만들었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 둘의 버디 퍼트가 나란히 빗나가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이소미. ⓒ AFP=뉴스1

연장전은 18번홀에서 포섬으로 진행됐다. 톰슨이 먼저 티샷을 날렸는데, 좋은 위치에 떨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이소미가 티샷을 쳤는데 톰슨보다는 다소 먼 거리에 떨어졌다.

하지만 먼저 버디 퍼트에 나선 임진희가 적중시키며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어진 캉의 퍼트는 더 짧았지만 빗나갔고, 이걸로 임진희-이소미의 우승이 확정됐다.
둘은 포옹을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