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KBS 2TV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처음 방송을 시작한 KBS 2TV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하 '크리코') 본업에 미쳐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한국인들의 치열한 삶과 성공 스토리를 담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한국인들, 단순한 부자가 아니라 '흥 부자', '열정 부자', '사람 부자'처럼 각자 장점을 갖고 있는 '코리안'들의 일상을 그려가겠다는 기획의도 아래 시작했다.

'크레이지'한 코리안들을 찾은 만큼 게스트들도 범상치 않았다. 1~3회에선 세계적인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며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자리 잡은 김상식, 미국 뉴욕 할렘에서 40년째 식당을 운영하며 200억 매출의 신화를 만들어낸 사업가 베티박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 흥미를 자아냈다.


특히 장한나, 김상식, 베티박은 각자의 분야에서 크게 성공해 자리 잡은 이들인 만큼, 이들이 각각 일을 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며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이와 함께 각 출연자의 초호화 집, 규모가 큰 사업장 등 많은 이가 궁금해할 이들의 '리치'적인 면도 조명했다.

하지만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오진 않았다. 일단 성공한 사람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게 보스의 삶을 따라가 보는 '사장님 뒤는 당나귀 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큐적 시선'을 가미했다고 하지만, 관찰 예능이라는 형식 안에서 큰 차별화는 엿볼 수 없었다. 또한 '국뽕 예능'이 아니라고 했지만 소재 자체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국인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이기에 기존 '국뽕'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점도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이 때문일까. '크리코'는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지 못한 채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1회가 2.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뒤 2회 2.1%를 나타냈다. 이어 최근 방영분인 29일 3회는 1.9%까지 떨어졌다. '크리코'는 KBS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시작한 예능이기에, 하락세를 보이다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건 더욱 뼈아프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출연자 중 베티박은 KBS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편집본이 수십만 뷰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가 강화된다면 인기를 끌 가능성도 있다. 또한 동 시간대 경쟁작인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가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 해당 시청자들을 흡수할 길이 열렸다. 이에 '크리코'가 시청률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크리코'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