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전경. /사진제공=가평군

'정주인구 10만명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가평군의 꿈이 점차 영글어 가고 있다.

30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얽히고 설킨 수도권 규제와 개발행위 제한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접경지역 지정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교통·의료·관광 인프라 확충 등 눈에 띄는 성과를 하나씩 내고 있다.


지난 3월 정부는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가평군을 접경지역으로 공식 지정했다. 그동안 수도권으로 분류돼 각종 규제를 받으면서도 접경지역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됐던 가평군은 오랜 '정책 소외'에서 벗어나 국비 확보와 특례사업 추진의 길을 열었다.

군은 접경지역 지정을 위해 2024년 4월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여 당초 목표(전체 군민의 50%)를 크게 초과한 71.5%(4만5370명)의 높은 서명률을 이끌어 냈다. 이로써 군은 향후 국비 지원, 접경지역 특례사업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본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5년 만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일부 해제된 것도 호재다. 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상면과 조종면 일대 1040만㎡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지역 기반시설 확충, 주거·산업 입지 확대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가평군 발전의 핵심 과제 중 하나였던 교통인프라 확충도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협소하고 단절된 도로망은 주민 생활과 관광객 유입에 제약이 됐다. 이에 군은 1000억원 규모의 '국도 75호선 청평~가평간 도로개량' 사업과 400억원 규모의 '국도 75호선 마장~목동 도로개량'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기본·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해 △총연장 11.9km 구간인 청평면 고성리 가평대교~가평읍 달전리 상수도사업소 입구 △총연장 7.3km 구간인 가평읍 마장리~북면 목동리 구간에 대한 선형개선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달전지구·복장지구 위험도로 개선사업을 완료해 교통안전을 크게 향상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의 가평·춘천 연장 추진도 진행되고 있다. 이는 서울 접근성을 높여 '정주인구 10만 자족도시' 실현의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열악한 공공의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군립의원 설립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청평면 옛 국군청평병원 부지에는 263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공공의료기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24시간 응급의료 기능을 갖춘 시설이 완공될 경우 가평군의 오랜 숙원이던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인재육성재단'도 출범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조례 제정 이후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학사업, 평생교육, 청소년 복지 등을 통합한 교육복지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가평의 대표 관광지 자라섬은 명실상부한 지역경제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자라섬 꽃 페스타'는 봄 축제만으로도 약 14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라섬을 '지방정원' 등록과 함께 최종적으로는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서도~중도를 연결하는 수변생태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올해 말 완료하고 '자라섬 워케이션센터'를 운영해 체류형 관광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창업한 소상공인 점포가 일정 기간 폐업하지 않고 영업을 유지하는 비율인 '생존율'도 가평군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조사한 '2024년도 경기도 소상공인 생존율 현황'에 따르면 도내 소상공인 3년 평균 생존율은 50.9%에 불과하지만 가평군은 61.1%로 31개 시군중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비스업의 3년 생존율은 84.3%로 도내 평균(63.2%)을 훌쩍 뛰어넘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군은 '정주인구 10만명 자족도시' 실현을 위해 상하수도 기반시설을 집중 정비 중이다.

7개 하수처리장의 증설과 259km의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2028년까지 추진해 도시기반과 환경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또한 '군(軍)의 우리 군민화 운동'을 통해 군 장병 1만여 명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군정시책 홍보와 주요 관광지 투어, 정착 유도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서태원 군수는 "지난 3년간은 각종 규제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동력을 찾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가능성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가야 할 때"라며 "가평군이 가진 저력을 군민의 삶 속에서 실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군정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