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자 규제를 비껴간 수도권 비규제 역세권에 매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경기 구리·고양 덕양 등지에서 신고가가 잇따르는 한편 분양시장도 오산·안양·김포를 축으로 새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가 주도 움직임이어서 '풍선 효과' 단정은 이르다는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부천 중동·상동, 화성 동탄·향남, 구리, 남양주 다산·별내, 고양 덕양, 안양 만안, 김포, 시흥 등 역세권 인프라가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구리시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4㎡는 지난 4일 11억7800만원(15층)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7일 거래된 동일면적 10억7000만원(8층)보다 1억800만원이 올랐다. 대책 발표 이후 구리시 '힐스테이트구리역'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13억원대로 뛰었다.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전용 96㎡는 지난 10일 9억5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현재 동일면적 호가는 11억원까지 올랐다. 래미안 부천중동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8억75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현재 동일면적 호가는 11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이번 10·15 부동산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규제지역으로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에서 40%로 낮췄다. 주택가격 15억~25억 한도는 4억원, 25억 초과는 2억원으로 축소됐다. 토허구역 지정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말까지다. 허가구역 내 취득 시 2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주요 지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서울 인접 비규제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규제 지역으로 실수요 이동… '풍선효과 성급' 신중론
![]() |
비규제 지역 분양 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경기 오산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최고 44층, 7개 동, 전용면적 84~104㎡ 아파트 897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90실, 아파트 897가구를 공급한다.
GS건설도 이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최고 29층, 17개 동, 총 17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조합원·임대물량 등을 제외한 전용면적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다음 달 경기 김포시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분양에 나선다.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는 지하 2층~ 최고 29층 12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524가구의 대단지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호가 인상 선반영과 거래 관망을 이유로 풍선효과로 보기엔 이르다고 지적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인접 비규제 지역의 경우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며 시장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지만, 이는 공급자 중심의 움직임에 가깝다"며 "서울 진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측면이 크고, 실제 수요가 이를 따라붙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