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치열한 프로야구 순위 싸움 만큼이나 가장 강력한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훈장인 세이브왕 경쟁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2년 연속 세이브왕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정해영(KIA 타이거즈)부터 박영현(KT 위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이 전반기가 끝나기 전 2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합을 예고했다.
30일 현재 KBO리그 세이브 1위는 박영현이다. 지난 시즌 25세이브로 해당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던 박영현은 지난 7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가장 먼저 20세이브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다소 부침을 보이면서 더 치고 나가지 못했다. 최근 9경기에서 세이브 2개만 추가하는 데 그쳤다. 12일 롯데전과 2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실점하면서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5월 평균자책점 1.20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던 박영현은 6월 들어 고전하면서 월간 평균자책점이 3.12로 치솟았다.

주춤한 박영현을 맹렬히 뒤쫓고 있는 선수가 김원중이다. 현재 21세이브로 박영현에게 1개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2020년부터 전문 마무리로 활약 중인 김원중은 올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의 호성적과 맞물려 빠르게 세이브를 수확해 나가고 있다.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구단 최초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20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박영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20세이브 달성 선수가 됐다. 현재 페이스라면 2021년 달성한 커리어 하이인 35세이브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김원중은 2021년 오승환(삼성)에게 밀려 아쉽게 세이브 2위에 머물렀다. 올해 타이틀 홀더가 되면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르게 된다.

KIA 마무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해영은 11년 만에 세이브왕 2연패에 도전한다. 현재 20세이브로 김서현(한화)과 공동 3위를 형성하고 있다.
데뷔 2년 차인 2021년부터 마무리로 활약한 정해영은 지난해 31세이브로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26년 만에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올해도 왕좌를 지키면 지난 2013-14시즌 손승락 이후 11년 만에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르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그간 세이브 관련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정해영은 올해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SSG를 상대로 세이브를 수확하며 통산 140세이브를 채웠고, 28일 LG전에서 시즌 20세이브를 수확, 통산 3번째이자 최연소 5년 연속 2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김서현은 세이브 부문 상위 4명 중 평균자책점(1.42)이 가장 낮다. 시즌 개막 후 기존 마무리 주현상의 부진으로 갑작스럽게 보직을 옮겼지만,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빠르게 적응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세이브를 축적했다.
김서현의 성공적인 마무리 안착과 함께 한화도 리그 1위를 질주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김서현은 2018년 정우람(35세이브) 이후 한화 투수 출신으로는 7년 만에 세이브왕에 도전한다.
아울러 김서현은 팀 인기와 맞물려 올해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로 1위에 등극하는 영예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