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정재용ⓒ News1 권현진 기자

DJ DOC 정재용ⓒ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한때 무대 위를 누비던 그룹 DJ DOC의 정재용(51). 지난 2024년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 이혼 후 힘겨운 일상을 공개했던 그가 긴 침묵을 깨고 새로운 각오로 돌아왔다.

"내가 잘 살아야 모든 것이 해결되고 잘 풀리지 않을까"라는 정재용은 무엇이든 성실하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묵묵히 내뱉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짙게 깔려 있었다.


정재용은 지난해 8월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바 있다. 당시 그는 코로나에 걸려 후유증으로 폐가 많이 손상돼 호흡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고, 궁핍한 생활과 빚 그리고 전 아내와의 갈등 등을 일부 공개했다. 무엇보다 이혼 후 딸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방송 후 약 10개월간 근황을 알리지 않았던 정재용은 최근 뉴스1을 찾았다. 재기의 의지를 가득 안은 그는 인터뷰를 통해 근황은 물론 이혼 후 찾아온 건강 악화와 좋지 않은 경제 상황, 모친상 이후 겹친 악재들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또 DJ DOC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전했다.
DJ DOC 정재용ⓒ News1 권현진 기자

정재용은 요즘 근황을 묻자 "여전히 일이 없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라며 "솔직하게는 뭐든 해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어'보다는 곡 작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재용은 "곡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과 목표는 있다, 작사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곡 작업이나 재기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짙은 한숨이 깔렸다. 그는 "현재 답답한 상황이기는 하다"라며 "어떤 일을 추진할 때도 동등한 위치에서 해야 하는데, 투자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쉽지 않다, 최근 몇년간은 손해도 봤었다, 그럼에도 유튜브나 방송에 적극적으로 나가려고 했던 이유는 오직 딸이 보고 싶어서였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재 딸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정재용은 "방송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내가 그린 해피엔딩은 딸과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는 것이었는데 잘되지 않았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DJ DOC 정재용ⓒ News1 권현진 기자

다소 답답한 상황이지만 정재용은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금은 우선 내가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내가 잘돼야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이 잘 풀릴 테니까"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혼 이후 지난해 4월 모친상까지, 정재용에게 최근 몇 년간 악재가 겹쳤다. 마음이 힘들었겠다는 말에 그는 "정신이 없었고 뭐 하나 해결된 것이 없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나는 티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이다, 말을 잘 하지 않으니, 사람들은 모르더라"라고 밝혔다.

정재용은 향후 계획에 대해 "아르바이트도 괜찮다, 카페라든지 식당이라든지 내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 성실하게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일,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는 일도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그것이 음악이면 더 좋겠지만, 내 삶을 위해 조절해 가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정재용은 다양한 예능이나 방송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각오는 항상 되어 있다"라며 "'꽃중년'도 모친상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 것이다, 내 의지만은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닥치는 대로 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재용은 '나만이 할 수 있는 방송'에 대한 물음에 "유쾌하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면서도 "다만, 여러 패널이 있는데 내가 끼어들어서 말해야 하는 상황은 성격상 조금 힘들긴 하다, 그럼에도 나도 이제 변해야 하지 않나, 바뀔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DJ DOC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정재용은 DJ DOC 활동 재개와 관련해 "언젠가는 DJ DOC로 뭉칠 날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조금이라도 팔팔할 때 마이크 잡고 노래할 날이 있으면 좋겠다, 가족과 지낸 시간보다 우리가 그룹 생활을 한 시간이 더 길다, 셋이 또 '공연한다'며 홍보하게 될 날을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