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위하준이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통해 본인의 삶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극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 3') 출연 배우 위하준 인터뷰에서 그는 이 작품이 본인에게 미친 영향을 전했다.

위하준은 "얼마 전 '오징어 게임' 시즌 1부터 3까지 출연한 배우들이 모여 화보를 찍었는데, 시즌 1 배우들을 보니 그때 추억이 떠오르고 뭉클하더라"라며 "다들 정말 고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우리나라 예술 문화의 가치를 많이 높였다고 본다, 같이 할 수 있음에 영광"이라며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삶이 많이 바뀌었기에 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위하준은 "예전에는 오디션을 보고 작품을 했는데 '오징어 게임'이 잘 된 뒤에는 많이 알아봐 주셔서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또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작업을 해볼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시즌 1 때는 불안해서 잘 즐기지 못했다, 변하지 않으려고 멘탈을 잡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돌아보니 짠하더라, 시즌 2가 나온 이후에는 좀 여유를 갖고 즐기려고 한다"라며 "인간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면서 가족들 앞에서도 뿌듯했다고. 위하준은 "가족들이 내가 빛을 보길 바라면서 묵묵히 기다려줬는데, '오징어 게임'이 잘 되면서 보람을 줬다"라며 "가족들 자체의 삶이 바뀌었다, 나도 부모님께 더 좋은 차도 사 드리고 용돈도 드리곤 한다"라고 했다. 이어 "가족들이 초반에 주변에 자랑을 많이 했는데, 그땐 나도 못 즐길 때니까 내 얘기 많이 하지 말라고 하곤 했다"라며 "그런데 뒤늦게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미안하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위하준은 고향인 완도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위하준은 "부모님이 고향에 계시니까 홍보대사를 더더욱 할 수밖에 없다"라며 웃었다. 그는 "고향을 사랑하니까 어릴 때 막연히 '유명해지면 홍보대사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오징어 게임' 덕분에 하게 됐다"라며 "부모님이 좋아하시니 보람을 느낀다"라고 했다.


또한 가장 애착이 가는 시즌은 시즌 1이라며 "이를 통해 나도 세상에 알려지고 인간으로서 삶의 변화가 생겼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남미에 팬들이 많이 생겼다며 "언젠가는 팬 미팅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촬영 후에는 이병헌을 만나 직접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 위하준은 "오히려 '오징어 게임'을 할 때는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어쩔 수가 없다' 촬영장을 방문했다가 조언을 듣게 됐다"라며 "선배님께서 '너무 쉼 없이 달리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팬들이 캐릭터를 사랑해 주는 시간도 필요하다'라고 하셔서 그 말씀이 따뜻하게 느껴졌다"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이 위하준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지금까지 나의 대표작"이라며 "데뷔작은 아니지만 초심을 생각하게 해 준다, 이 작품을 하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흔들리거나 중심을 잃을 때 나를 계속 두드릴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