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1
16.8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타격 침체에 빠졌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현지시간 기준 7월 첫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우리에게 익숙한 이정후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3루타 이후 5경기 만에 안타를 생산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40에서 0.246으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04에서 0.721로 상승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것은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7일 만이다.
또한 이정후는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와 투타 맞대결을 펼쳤는데, 3루타와 2루타를 한 개씩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4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 빠지면서 전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던 이정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리드오프 홈런이 터지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윌머 플로레스가 볼넷을 골라내 2사 1루가 됐고, 이정후에게 타격 기회가 주어졌다.
이정후는 켈리의 초구 가운데 몰린 92.6마일(약 149㎞) 직구를 받아쳐 외야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를 날렸다. 그는 3루타 7개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또한 1루 주자 플로레스가 홈을 밟아 타점도 추가했다. 이정후의 타점은 35개로 늘었다.
이정후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시원한 장타를 날렸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그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88.5마일(약 142.4㎞) 체인지업을 때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6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3-2로 쫓긴 8회초 추가 득점의 물꼬를 트는 세 번째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제이크 우드퍼드를 상대로 1루수 방면 강습 타구를 쳤고, 상대 1루수가 이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이정후가 먼저 1루를 밟았는데,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루이스 마토스가 볼넷을 얻어 1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후 패트릭 베일리와 브렛 와이슬리가 나란히 적시타를 때려 5-2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베일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홈런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는데, 9회초 2사 2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한 점을 허용하더니 9회말 케텔 마르테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으며 다잡은 경기를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연장전에서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초 2루 주자로 이정후를 두고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이정후는 엘리엇 라모스의 내야 안타 때 3루를 밟았고, 이후 베일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를 6-5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