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입성 후 3개월 넘게 패배를 잊은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수많은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폰세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한화가 9회초 터진 노시환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2-1로 이겼지만, 1-1로 맞선 상황에서 교체된 폰세는 시즌 12승을 놓쳤다.
한화 타선은 8회초까지 키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7⅓이닝 7탈삼진)를 상대로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얻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1득점에 그쳤다.
대신 폰세는 평균자책점을 1.95로 낮췄고, 탈삼진도 161개로 늘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유지한 그는 투수 트리플크라운 도전을 향해 전진했다.
경기 후 만난 폰세는 "7이닝까지 잘 던질 수 있었던 것은 포수 최재훈이 좋은 리드와 볼배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배터리 호흡을 맞춘 최재훈에게 공을 돌렸다.
알칸타라와 명품 투수전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상대 투수가 아니라 상대 타자와 싸운다. 그래서 우리 야수의 공격과 수비를 믿고 상대 타자와 대결에 집중했다"며 "빠른 이닝 교대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 역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폰세는 빠르게 적응,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 18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1승을 수확했다.
그는 "지금껏 야구하면서 수많은 패배를 했고, 실패를 겪었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며 "나는 정말 운이 좋다. 지금껏 한 번도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데, 한국에 온 첫 해에 11승을 따냈다. 우리 팀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잘 던지지 못한 날도 있었는데, 야수들이 많은 득점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폰세는 패배 없이 4승을 추가하면 역대 KBO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2003년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와 2017년 헥터 노에시(당시 KIA 타이거즈)가 작성한 14연승이다.

그는 "개막 후 최다 연승 신기록 관련 욕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오늘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이겼기 때문에 내가 승리한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공동 2위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폰세는 "지금까지 잘해온 만큼 후반기까지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