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DC 스튜디오 수장인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리부트를 시도한 영화 '슈퍼맨'이 개봉일 당일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어 흥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슈퍼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예매율 25.2%, 예매 관객수 8만 7092명으로 집계됐다.
'슈퍼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최악의 적들에게 맞서는 초대형 슈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슈퍼맨'은 1938년 코믹스에 등장한 이후, 리처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1978),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수퍼맨 리턴즈'(2006),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2013) 등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솔로 무비로는 12년 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슈퍼맨'은 제임스 건 감독이 DC 스튜디오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고 내놓는 작품이라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제임스 건 감독은 마블 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슈퍼맨'은 DCU(DC 유니버스) 시작을 제대로 처음 알리는 작품이다. 제임스 건이 2022년 DC 스튜디오의 CEO를 맡게 되면서, DC는 DCEU(DC 확장 유니버스)를 끝내고, DCU를 시작한다고 밝힌 만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슈퍼맨'은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유머가 묻어 나는 히어로물로, 한층 밝고 가벼워진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기존의 DC 코믹스 특유의 다크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덜고,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다. 화려한 볼거리와 새로워진 비주얼 역시 이목을 사로잡는다.
앞서 제임스 건 감독은 "'슈퍼맨'은 최초의 슈퍼히어로이고, 그렇기 때문에 DC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 판도를 뒤바꿀 '슈퍼맨'의 시작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제임스 건 감독이 만들어낸 슈퍼맨은 초인적인 힘을 가진 히어로가 아닌, 선한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인간적인 삶의 태도에 집중한다.
이러한 슈퍼맨을 새롭게 맡게 된 배우 역시 주목받고 있다.1979년 작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 '수퍼맨 리턴즈'의 브랜던 라우스, '맨 오브 스틸'의 헨리 카빌에 이어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새 '슈퍼맨'으로 낙점됐는데, 큰 키와 고전적인 외모, 오래된 재즈와 스윙을 듣는 음악적 취향까지 '슈퍼맨'과의 높은 체화력을 보여준다. 인간적인 슈퍼맨에 집중한 만큼, 좀 더 자연스러운 비주얼이 극에 녹아들어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1993년생인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다양한 연극 무대를 경험한 후 '어페어즈 오브 스테이트'(2018)를 통해 주연으로서 첫 장편 데뷔한 바 있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더 폴리티션'(2019), '오, 할리우드'(2020), 정이삭 감독 '트위스터스'(2024)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슈퍼맨'은 DC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티저 예고편 공개 직후 단 하루 만에 무려 2억5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티저 예고편이 공개된 첫날에만 100만 개 이상의 소셜 게시물이 공유되었는데 이는 워너브러더스와 DC 역사상 최다 조회수이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일찌감치 놀라운 화제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