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홈런 선두 칼 롤리가 시즌 36호 아치를 그리며 '전설' 켄 그리피 주니어를 넘어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 전반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시즌 34호포를 터뜨려 한 개 차로 좁힌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격차도 두 개로 벌렸다.
롤리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2점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1-10으로 크게 밀리던 8회초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선 롤리는 양키스 투수 제프 하틀립의 3구 슬라이더를 때려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앞서 7회말 1사에서 저지가 시즌 34호 1점 홈런을 때려 압박했는데, 롤리도 시즌 36호 홈런으로 응수했다.
이 한 방으로 롤리는 그리피 주니어가 1998년 작성한 시애틀 선수 전반기 최다 홈런 35개를 넘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홈런 2개를 쳤던 롤리는 이후 매년 홈런 개수를 늘려가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인 2022년에는 27홈런을 기록했고 2023년 30홈런, 34홈런을 때렸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36홈런 76타점을 기록한 롤리는 레지 잭슨(1969년), 마크 맥과이어(1998년), 크리스 데이비스(2013년)에 이어 1933년 이후 전반기까지 35홈런-75타점을 올린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롤리는 홈런왕 경쟁에서도 앞서갔다. 2위 저지와 두 개 차로 따돌렸고,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때린 3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격차는 5개다.

한편 양키스는 홈런 3개 포함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시애틀을 10-3으로 완파, 시즌 50승(41패) 고지를 밟았다.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저지는 안타(121개), 타율(0.360), 출루율(0.467), 장타율(0.738) 부문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