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가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흰불나방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이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미국흰불나방은 1958년 국내에 유입된 이후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했다. 연간 2~3회 발생하는 미국흰불나방의 유충은 도심 가로수와 조경수 잎을 갉아 먹으며 대량 발생 시 주민 생활 불편과 도시 경관 훼손을 유발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32개 고정 조사구의 활엽수 1600본에서 수집한 미국흰불나방의 1세대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세대 유충 피해가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81년부터 고정 조사구를 운영하며 매년 피해도를 조사해 오고 있다.

올해 고정 조사구에서 관찰된 1세대 유충 피해율은 15.8%, 2세대 유충 피해율은 26.9%로 예측됐다. 올해 2세대 피해율 예측치는 2000년대 8.9%, 2010년대 6.7%보다 높아 최근 피해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흰불나방에 의한 피해 증가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세대 수 증가로 추정된다.


특히 봄, 가을철 기온 상승으로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3세대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8월)과 가을철(10월) 유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2세대 유충 발생 초기인 이달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집중 예찰과 방제 조치가 필요하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조기 예찰이 중요하다"며 "생활권에서 발생하는 산림해충 관련 연구와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