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0일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2018년 8월16일 당시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특수활동비 폐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구속 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지 4개월 만에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유 전 총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대문 형무소가) 경기 의왕으로 옮겼는데 갔다 온 사람들에 따르면 서대문 시절에 비하면 호텔이라고 한다. 그래도 (윤 전 대통령은) 독방이니까 견딜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곳은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하나만 있는 독실'이라고 말하자 유 전 총장은 "나도 4년 반이나 살았는데 살 만 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1년 반 있을 때는 워낙 수용자가 많아 정원 5명인 1.75평 방에 12명을 집어넣었다. 꽉 차서 바로 눕지도 못하고 옆으로 쪽잠을 잤다"면서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호텔"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하나 안타까운 건 (윤 전 대통령이) 술을 못해서 어떡할지 모르겠다. 그 좋아하던 술을"이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1974년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동맹)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고 4년5개월 동안 복역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지 124일 만에 재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