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이 '절친' 간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2경기 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45에서 0.251로 끌어올렸다. 7월 월간 타율 0.355(31타수 11안타)의 상승세다.

다저스의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도 4타수 3안타 1득점 2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0.349로 끌어올렸다.


이정후, 김혜성은 이날 타석에서 안타를 주고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정후가 2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혜성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이정후 앞으로 타구를 날려 안타를 생산했다.

김혜성(26·LA 다저스). ⓒ AFP=뉴스1

김혜성은 이후 곧바로 도루까지 성공해 시즌 10호째를 기록했다.

1사 후엔 오타니 쇼헤이의 우월 2점홈런이 터져 김혜성이 홈을 밟았다.

절친의 활약에 자극받은 이정후도 반격에 나섰다. 4회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큰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손을 뻗었지만 잡지 못했고, 이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이정후도 3루까지 내달리면서 시즌 8호 3루타를 완성했다. 이 3루타로 샌프란시스코는 3-2로 역전했다.

다만 이어진 상황은 아쉬웠다. 케이시 슈미트의 좌익수 뜬공이 나왔고, 이정후는 태그업해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의 송구가 정확하게 홈에 도달하면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혜성이 5회초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이정후는 5회말 다시 적시타를 때렸다.

윌리 아다메스의 3루타 등으로 샌프란시스코가 4점을 추가해 7-2까지 달아난 가운데, 이정후는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1루수 앞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고, 투수 베이스 커버보다 빠르게 1루를 밟으면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타점도 인정됐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AFP=뉴스1

이대로면 '데일리 MVP'로도 손색없는 활약이었으나 수비가 아쉬웠다.

이정후는 이어진 6회초 윌 스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구를 잇따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2루타로 만들어줬다. 특히 에르난데스의 타구는 글러브에 공이 닿았음에도 잡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다저스는 마이클 콘포토의 2점홈런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6-8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유격수 방면 강습타구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또다시 2루를 훔쳐 시즌 11호 도루도 달성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이정후는 7회초 다시 한번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사 후 무키 베츠의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장타가 됐는데, 이정후가 공을 한 번 더듬는 사이 3루까지 허용했다. 베츠의 2루타와 이정후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정후의 시즌 2번째 실책.

이정후는 타석에서 만회에 나섰다. 7회말 공격에서 중전 안타를 때리며 3번쨰 안타를 기록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엔 실패했다.

김혜성(LA 다저스). ⓒ AFP=뉴스1

이정후에 이어 김혜성도 3안타를 완성했다. 2사 후 좌익수 방면 큰 타구를 날려 2루까지 내달렸다. 김혜성의 시즌 6호 2루타. 추가타 불발로 이번에도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7까지 추격당했지만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간신히 승리했다. 이정후의 4회 2타점 3루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시즌 전적 52승43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지구 선두 다저스(56승39패)와의 격차는 4게임으로 줄었다.

다저스는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굳건하던 지구 선두 자리가 흔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