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오산시가 지난 16일 가장동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사고와 관련해, 사고 전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논란에 대해 "사전 안전 확보를 위한 점검을 추진 중이었으며, 현장 점검 회의 및 상황 조치 중에 지반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17일 밝혔다.

오산시는 이날 오전 배포한 '가장교차로 옹벽 붕괴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붕괴 사고 전 안전신문고를 통한 신고 내용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7시 19분, 안전신문고를 통해 '2차로 오른쪽 지반 침하 및 빗물 침투 시 붕괴 우려'를 명시한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오산시 도로과는 '유지보수 관리업체를 통해 긴급 보강 공사를 실시하겠다'고 회신한 후 18일 현장 복구 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산시는 민원 접수 이전인 6월 시행된 정밀 안전 점검에서 해당 옹벽이 B등급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정밀 안전 점검 업체에서는 중차량 반복 하중 및 고온 등에 따른 아스콘 소성 변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한 조치 계획 수립도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산 지역에는 64㎜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사고 직전인 오후 6~7시 시우량은 39.5㎜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옹벽 위 도로에서 포트홀이 발생했고, 보수를 위해 차를 옹벽 아래로 우회시켰다. 하지만 이날 저녁 7시4분쯤 오산시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높이 10m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40대 A씨가 약 2시간 50여분 만인 밤 10시쯤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옹벽 붕괴 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5일 오전 스마트폰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오산시 도로교통과에 옹벽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은 "(일부 옹벽의)지반 침하가 발생 중"이라며 "빗물 유입 시 붕괴가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민원인은 이 도로가 보강토로 조성된 만큼 조속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으며 현장 사진과 주소까지 함께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시는 "민원 접수후 신속한 상황 조치를 위해 부시장 주재로 현장점검회의를 진행했다"며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4시경, 옹벽 위 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직경 40cm)에 대해 즉시 복구 작업에 돌입 후 오후 4시 30분 경부터 차량 안전을 위해 고가도로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현재 이번 옹벽 붕괴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