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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아동용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생후 12개월 아기가 얼굴에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야후뉴스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미들로디언에 거주하는 로렌 리시먼(22·여)은 지난달 28일 남편과 함께 생후 12개월 된 딸 레건을 데리고 이스트로디언 해딩턴에서 열린 농장 박람회를 방문했다. 리시먼은 자외선 노출에 대비해 딸 얼굴과 손에 SPF50 아동용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줬다.
3시간가량 야외 활동을 한 후 집에 돌아온 레건의 피부는 눈에 띄게 붉어졌다. 외출 이튿날 아침에는 레건의 얼굴과 손에 수포성 물집이 생겼다. 이에 로렌은 레건을 에든버러 왕립 아동병원으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아이가 2도 화상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피부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로렌은 "자고 일어난 아기 얼굴 전체가 붉어져 있었고 커다란 물집이 잡혀 있었다. 공포와 죄책감을 느꼈다"며 "'아이용 SPF 50'이라는 용기 문구만 보고 제품을 믿었지만 지금은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건이 사용한 제품은 'SPF 50' '피부에 순하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으나 자외선A(UVA) 차단 등급은 낮았다.
전문가들은 "SPF 지수는 자외선B(UVB) 차단 능력을 의미한다. 반면 피부 깊숙이 침투해 광노화와 심부 화상을 일으키는 장파장 UVA에 대한 차단 효과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영유아처럼 피부가 얇고 자외선에 민감한 경우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타이타늄과 같은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