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수순에 들어간 이재명 정부를 향해 21일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강 후보자.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갑질 논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여론은 듣는 척, 고뇌하는 척, 소통하는 척 시늉만 내고 결국 갑질 측근을 안고 가는 답정너식 결정"이라고 21일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갑질을 독려하는 이재명 대통령식 인사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기어이 강 후보자 장관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내심 기대했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국민의 상식에 맞서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로 읽힌다. 갑질불패, 아부불패, 측근불패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칭송해 마지않던 유튜버 최동석씨를 인사혁신처장에 임명하더니 본인 이부자리 챙겨주던 아부의 달인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던 모양"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갑의 위치에 있는 동료 국회의원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갑질의 여왕을 감싸 안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을의 위치에 있는 보좌관을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내비쳤다"며 "결국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권력형 슈퍼 갑질 정권으로 등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능력과 자질 도덕성과 품성 모두 수준 이하인 후보자들을 오로지 충성심과 보은 기준으로 장관에 지명한 건 인사검증 시스템의 완전 마비를 자인하는 1차 인사참사"라며 "갑질과 거짓 해명으로 국민적 공분이 켜켜이 쌓인 후보자를 아무런 해명 없이 임명한다는 건 오만과 독선의 불통 정권임을 자인하는 2차 인사참사"라고 꼬집었다.
사진은 21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송언석(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행태가 엽기적 수준"이라며 "어제는 한술 더 뜬 인사가 강행됐다. 김의겸 전 의원을 새만금개발청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은 새만금개발과 전혀 무관한 인물일 뿐만 아니라 과거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국민 공분을 산 인물"이라며 "이제 새만금개발청을 새만금투기청으로 만들 작정인가. 아무리 보은인사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전문성과 업무 연관성은 갖춰야 한다는 것이 국민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박덕흠 비대위원은 "어떤 비난과 비판 속에서도 대통령 본인에게만 잘 보이면 내 사람 꼭 챙기겠단 의지인지 묻고 싶다"며 "이같은 인사 강행은 두려움을 이기고 피해 사실 공론화한 보좌진협의회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약자 편 서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한 대통령의 약속 파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