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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관광재단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미식관광지 육성을 위한 첫 발을 뗐다.
명가명인 연계 '남도한상' 상품화를 위해 장흥, 강진, 해남지역을 대상으로 문화콘텐츠 전문회사 마이스토리돌과 체류형 여행 플랫폼 '괜찮아마을'이 상품 실효성 검토 모니터링 투어에 나선 것이다.
전남 남서권 15개 시군 중 22일 장흥군에 이어 24일 '백투더 강진 미식 탐방'을 위해 관광재단 관계자, 자문위원, 기자, 시군 관계자 등 10여명이 '남도 미식답사 1번지' 강진에 모였다.
이들과 함께 하멜광장 자전거 해설투어를 시작으로 병영성과 옛담장 탐방에 나섰다. 골목은 마차가 지나가도 될 정도로 넓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성인 두 명은 거뜬히 가릴정도 두께의 담장은 큰돌을 아래에 깔고 그 보다 작은 돌이 담장 위쪽으로 가도록 만든 네델란드식 돌담구조와 정으로 쪼아 만든 수로도 이채로웠다. 전라병영성이 계획도시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강진군청 공무원인 백경희 해설사는 "전라병영성은 500년 호국정신이 깃든 성지"라며 "조선 태종 17년에 설치돼 고종 32년 갑오경장까지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가 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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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영성은 서양에 우리나라를 첫 소개한 네델란드인 하멜과도 연관성이 깊다. 1656년 강진 병영에 유배를 와 7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병영성 인근에는 하멜기념관이 369년 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하멜표류기 복사본과 당시 하멜 일행이 입었던 옷 등이 전시돼 있다.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는" 하멜표류기 내용을 보면 조선에 대한 과장이나 부정적인 부분이 많이 있는데 무역선 기록관이던 하멜이 조선에서 14년 동안 억류생활 하며 '나 이렇게 고생하며 살았다'고 동인도 회사에 제출한 임금 청구서 성격이 짙다"고 귀뜸했다.
병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불고기다. 귀한 손님이 오면 돼지불고기를 내오는 전통에서 시작됐다는 병영 불고기는 질 좋은 돼지고지에 양념을 해 연탄불에 구워낸다.
매콤한 맛이 일품이고 가격도 착하다. '불금불파'가 열리는 장터 인근에는병영 대표 불고기 맛집이 있는데 갓 지운 돌솥밥에 굴비, 토하젓, 등 남도의 개미진 맛을 만끽하길 추천한다.
맛있게 식사를 했다면 이곳 병영의 또 다른 명물 하멜양조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막걸리 빚기 체험도 권한다.
오랫동안 문 닫은 폐양곡창고가 지역특화맥주와 전통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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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촌맥주는 네덜란드 맥아와 강진 특산품인 쌀귀리를 이용해 개발된 강진특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서 수제양조장을 운영했던 핫한 청년 양조업체인 (주)배럭의 김휘은씨가 하멜양조장 주인장이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으로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백운동 정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담양 소쇄원, 완도 부용동 정원과 함께 호남3대 정원으로 꼽힌다. 백운동 원림은 조선시대 선비 이담로가 조성한 산속 별장이다.
지난해 10월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 강진백운동전시관이 조성돼 문을 열었다. 1층에는 사도세자의 스승으로 알려진 이의경 초상화 진본과 수백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다산의 백운첩을 재해석한 디지털아트도 전시돼 있다.
명가명인 연계 '남도한상' 상품화 사업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진흥사업 중 특화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전남관광재단이 추진하고 있으며 25일 해남에서 전통장 제조시설 등 종가 미남(味南) 밥상투어에 나선다.
김영신 전남관광재단 대표는"남도한상 미식탐방 상품 시범운영을 통해 장점은 살리고 미비한 점은 보완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미식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