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선수가 이번 주 경기 결과로 확정된다. 출전 선수의 윤곽은 드러났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 프로 골프에서 흔치 않은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잡을 이는 누구일까.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올해 10월23일부터 나흘간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개최되며, 7개국과 '월드팀'까지 총 8개 팀에서 각각 4명의 선수가 호흡을 맞춘다.
출전할 7개국은 이미 정해졌다. 지난달 말 발표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미국, 한국, 일본, 태국, 스웨덴, 호주, 중국이 출전한다. 출전 선수도 이번 주 대회로 확정된다.
이번 주 대회 결과를 반영한 다음 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국가별 상위 4명, 월드팀은 출전 자격을 갖춘 국가를 제외한 나라 중 아메리카(북미·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4개 지역에서 각각 랭킹이 가장 높은 1명씩으로 구성된다.
이번 주 랭킹을 기준으로 한국은 유해란(7위)이 수위에 올라있고 김효주(8위), 고진영(13위), 최혜진(21위)이 뒤를 잇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4명이 '한국 대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중에서도 10위권 내외의 랭킹을 기록 중인 유해란, 김효주, 고진영은 출전이 매우 유력하다. 이번 주 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들이 한국 랭킹 4위 이내로 밀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4위 최혜진은 안심할 수 없다. 5위 양희영(31위)과 10계단 차이로 거리가 꽤 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가 높은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을 앞두고 있어 달라질 여지가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높은 성과를 일구면, 단숨에 세계랭킹 10위 이내로 진입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에도 양희영은 파리 올림픽 출전 명단이 확정되기 직전 열린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극적으로 '막차'를 탔다. 당시 양희영은 세계랭킹 25위에서 단숨에 20계단을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양희영보다 순위가 낮은 김세영(35위), 임진희(37위), 김아림(40위), 윤이나(41위), 신지애(45위) 등도 AIG 위민스 오픈에서 선전한다면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랭킹 34위 이예원의 경우 역전이 쉽지 않다. 이예원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승을 챙기며 국내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주 AIG 위민스 오픈에는 나서지 않는다.

이예원은 대신 KLPGA투어 신설 대회인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 나서는데, KLPGA 일반 대회이기에 LPGA 메이저대회에 비해 받을 수 있는 랭킹포인트가 현저히 적을 수밖에 없다. 한국 랭킹 4위 최혜진이 같은 기간 AIG 위민스 오픈에 나서기 때문에 13계단 격차를 좁히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오히려 랭킹이 더 낮은 방신실(57위), 이동은(65위), 홍정민(69위)이 가능성은 더 높다. 이들 역시 KLPGA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이번 주 AIG 위민스 오픈에 세계랭킹 상위 자격으로 출전한다.
물론 단숨에 십수계단을 오르는 것은 우승 등 돌풍을 일으켰을 경우에나 가능하다. 쉽지만은 않은 시나리오다.
참고로 지난주 LPGA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세계랭킹 62위에서 24위로 수직 상승했다. 일반 대회 우승으로도 이 정도의 도약이 가능했기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면 더 큰 보상을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