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주형(23)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김주형은 다음 달 1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82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올 시즌 PGA투어 마지막 정규대회다. 이 대회를 끝으로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BMW 챔피언십, 투어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고 이후 '가을 시리즈'를 치른다.
플레이오프에는 단 70명만 출전할 수 있다. 윈덤 챔피언십까지 합산된 페덱스컵 포인트가 기준이 된다.
김주형은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현재까지 2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이 한 번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페덱스컵 포인트도 많이 쌓지 못했다. 지난주까지 페덱스컵 랭킹이 89위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한 위치다.
김주형이 70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다행히 김주형은 이 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정상을 차지했다.
당시 PGA투어 정규 회원이 아니었던 김주형은 이 대회 우승으로 회원 자격을 얻었고 플레이오프에도 나갔다.
이후 그는 2승을 추가했고 나이키의 후원 계약을 맺는 등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그 출발이 윈덤 챔피언십 우승이었다.
대회 개최 장소도 당시와 같기에, 김주형으로서는 자신감이 생길 배경이다.

안병훈(34)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이 69위로 '마지노선'에 걸쳐있는데,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뒤로 밀릴 수도 있다.
안병훈 역시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 가더라도 2차전과 최종전 진출을 위해서는 최대한 높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인트를 더 많이 따야한다는 의미다.
페덱스컵 랭킹 30위 임성재(27), 45위 김시우(30)도 비슷하다. 이들은 김주형, 안병훈과 달리 플레이오프 1차전 진출권은 확보했으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랭킹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임성재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올해 7년 연속 대업을 이루려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30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김시우의 경우 50위까지 나설 수 있는 2차전 진출이 선행과제다. 2차전에 진출하면 차기 시즌 '특급 대회' 출전권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엔 페덱스컵 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잰더 쇼플리, 4위 저스틴 토마스, 5위 러셀 헨리, 6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이 모두 나서지 않는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7위 키건 브래들리(미국)이며 1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14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