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내달 1일부로 보험료를 최대 10% 올린다. 고물가로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보험료마저 오르며 서민들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보사 3곳이 내달 1일 장기보장성보험 보험료를 최대 10% 올린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와 DB손보, KB손보 등 손보사들은 내달 1일부로 장기보장성보험 등에 대한 예정이율을 기존보다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삼성화재는 마이헬스파트너(건강보험)와 NEW내돈내삼(30대 전용 건강보험) 등을 포함해 다수의 장기보장성보험을, DB손보는 참좋은훼밀리더플러스(종합보험)과 청춘어람플러스(10~30대 전용 건강보험), 아이러브플러스(어린이보험) 등 12개 상품, KB손보는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 KB 금쪽같은 건강보험 등의 종합형 상품을 포함한 다수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다음달 1일 0.25%p 내릴 예정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운용하며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보험료는 떨어지고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예정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가 오르게 되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지면 보험료는 최대 10% 오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또한 예정이율 변경에 대한 민감도는 연금보험 등 장기 저축성보험이 가장 크고 종신 보장성 상품, 순수 보장성 상품 순으로 큰 것으로 판단한다.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결정한 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등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역마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들어 2월과 5월 두 차례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이후 올 7월에는 연 2.5%로 동결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7월 3.5%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다.

반면 보험사의 올해 7월 평균공시이율은 2.75%로 기준금리보다 0.25%포인트 높다.

공시이율은 기존 가입자의 보험료 적립금에 적용하는 운용이율로 기준금리와 함께 국고채·예금금리 등을 반영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한 '공시기준이율'을 바탕으로 보험사가 매월 결정한다.

보험사는 공시이율을 바탕으로 해당 사업연도 사업계획 수립과 함께 예정이율(보험료 산출 이율)을 결정한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주식보다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크다.

즉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역마진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이에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는 8월 중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역마진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8월 중으로 상품을 개정하고 요율 변경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