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 변신한 강백호. 뉴스1 DB ⓒ News1 DB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6)가 2132일 만에 투수로 등판해 홈런을 허용했다.

강백호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마운드가 무너져 5회까지 무려 16점을 헌납했다.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3회말 손용준의 헬멧을 맞혀 헤드샷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백기를 든 KT는 8회말 마지막 수비 때 강백호를 투수로 깜짝 기용했다.

아마추어 시절 투수와 타자 모두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강백호는 2018년 프로 데뷔 후 타자로만 전념했다.


먼저 그는 2018년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 기준 투수로는 한 차례 등판한 바 있다. 강백호는 2019년 9월 29일 당시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수원 경기에서 팬 서비스 차원으로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투수로 변신한 강백호. 뉴스1 DB ⓒ News1 DB

강백호는 2132일 만에 투수로 변신했지만, 이번에는 호되게 당했다.

강백호는 첫 타자 이주헌에게 2구 만에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강백호의 프로 첫 피홈런이다.

이어 최원영에게 2루타, 신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강백호는 김현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날 홈런 두 방을 터뜨렸던 문보경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아 실점이 2점으로 늘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강백호는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강백호의 투구 수는 25개였다.

KT는 0-18로 크게 졌고, LG와 잠실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해 5위(50승 3무 48패)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