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여직원과 불륜을 즐긴 30대 중반 남편이 갑작스럽게 이혼을 통보해 온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4세나 어린 여직원과 외도를 즐긴 남편이 이혼을 요구했으나 싸우고 싶은 투지조차 잃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편이 14살 어린 여자랑 살겠다고 이혼하재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6년 차이자 34세 여성인 A씨는 남편과 22세에 만나 6년 연애 후 결혼했다. A씨는 '내가 아들을 낳아도 이렇게 사랑할까' 싶을 만큼 남편의 모든 면이 좋았다.


반면 남편은 늘 무뚝뚝했다. 경상도 남자라 표현을 안 한다고 생각했던 A씨는 일주일 전 남편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어떠한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이혼을 통보해온 것이다. A씨는 "너무 놀라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지만 침착하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며 "같이 해결하자고 했더니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남편은 "솔직하게 말하는 게 예의인 것 같다"며 "회사에서 20세 여직원을 알게 됐다. 그런 마음이 처음이다. 처음엔 그냥 일 잘못하고 허둥지둥하는 게 귀여웠는데 이것저것 챙겨주다 보니 마음이 커졌고 그 여자애도 나와 같은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A씨가 "차라리 몰래 만나고 티를 내지 말지 왜 말해주냐"고 묻자 남편은 "그 여자애가 너한테 미안해서 매일 운다. 죄책감 든다고 떳떳한 관계이고 싶어 한다. 그게 마음 아팠다"고 답했다.


A씨는 "제가 울 때 휴지 한 장 주는 게 끝이던 사람이 여자애가 운다고 이혼하자고 한다"며 "나랑 뭐가 다르냐고 물었더니 그 여자애한테는 다 해주고 싶고 계속 웃게만 해주고 싶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아 끝났구나'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이혼 절차 밟을 때까지 집에서 나가 있겠다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때 A씨는 남편의 휴대전화를 몰래 봤는데 상간녀와 한 대화를 보고 손이 벌벌 떨렸다. A씨는 "'이 사람이 이렇게 다정할 수도 있구나', '이런 애교도 부리구나' 싶었다. 여자애가 예쁜 원피스를 입은 사진을 보냈는데 내가 봐도 너무 예쁘더라"며 "아이돌인 줄 알았다. 어떻게 그렇게 어울리는 원피스를 잘 골라서 선물했는지. 내가 온라인으로 옷 살 때 어떠냐고 물어보면 늘 모르겠다고 하던 남편이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너무 싫고 찾아가서 죽이고 싶었는데 (사진을 보고)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내가 남편이어도 이렇게 이쁘고 어린데 사랑에 빠졌겠다 싶으면서 모든 투지를 잃었다"며 "상간녀 소송도 생각하고 별의별 생각을 다 했는데 도전하기도 전에 완패한 느낌이었다"고 절망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