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로 골머리를 앓는 프랑스가 일부 도시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청소년 대상 통금 시간을 도입했다. 사진은 프랑스 경찰이 지난해 12월17일 파리에서 난투극으로 10대 청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리세 로댕 고등학교 근처 지역을 순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프랑스 내 일부 도시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청소년 대상 통금 시간을 도입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서쪽 트리엘-쉬르-센은 공공 재산 파손과 도난 사건이 잇따르면서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밤 11시~오전 5시 통금 시간을 도입했다. 세드릭 우앙 시장은 부모들이 "더 조심하기 시작했다"며 도시가 "매우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남부 님에서는 마약 거래와 관련된 폭력 사건이 빈번해지자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시 통행금지를 도입했다. 파리 북쪽 생투앙-쉬르-센과 파리 남동부 교외 지역 빌크레스네스, 남부 도시 베지에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통금 조치가 시행됐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청소년 강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학생이 교직원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내무부 자료 기준 지난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범죄 중 6%가 13~17세 청소년이 저지른 것으로 추산된다. 무기 없이 발생한 폭력 강도 사건 중 3분의 1도 용의자들이 청소년이었다.

다만 청소년 대상 통금 조치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트리엘-쉬르-센에서는 통금 시작 45분 후 광장에 모여 있던 청소년 그룹을 경찰이 검문한 결과 일부 청소년들은 통금 조치를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 외곽에 위치한 펜느-미라보 시장도 지난해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해 밤 11시~오전 6시 통금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그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며 통금을 시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