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이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3회 3점 홈런을 치며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27/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SSG 랜더스 거포 3루수 최정이 반등에 성공했다. 극심한 부진을 털어낸 그는 강병식, 오준혁 타격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최정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16, 3홈런 7타점 7득점으로 활약했다. 1할대 타율(0.179)에 허덕였던 6월과 7월 초중순을 지나 7월 말부터 타격감을 끌어 올리더니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최정은 SSG와 4년 총액 11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 공헌도뿐만 아니라 미래가치를 반영한 계약이었는데, 최정은 계약 첫해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시작부터 악몽이었다. 개막을 앞둔 3월 17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치료와 재활에 매달린 최정은 5월 2일에서야 1군에 돌아왔고, 복귀 당일 LG 트윈스전부터 같은 달 5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때리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이후 5월 13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는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타격 부진이 찾아왔고, 슬럼프가 장기화하면서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설상가상으로 6월 12일 LG전을 앞두고는 수비 훈련을 하다가 공에 눈 주변을 맞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부상 복귀 후에도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SSG 최정이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3회 3점 홈런을 치며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27/뉴스1

슬럼프에 빠진 최정을 돕기 위해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가 합심했고, 결국에는 반등을 이끌어냈다.

구단은 "강병식, 오준혁 타격코치는 최정이 메커니즘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밀착 케어했다. 전력분석팀도 최정의 반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면서 "이숭용 감독도 최정의 타격 훈련에 직접 참여해 기술적인 피드백과 함께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강병식 코치는 생각이 많은 최정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관계를 쌓았고, 솔직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주는 데 집중했다.

기술적으로는 일반 배트보다 더 긴 펑고 배트를 활용해 타격 훈련을 진행, 잘하던 전매특허 스윙을 찾을 수 있도록 훈련 방식을 조정했다.

최정은 "강병식 코치님은 항상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타격이 잘 안됐을 때 경기 종료 후 늦은 시간에도 연구해서 다음 날 피드백을 주셨다. 코치님의 말을 믿고 타격에 임했더니 심적으로도 편했고 결과도 잘나왔다"고 말했다.

오준혁 코치는 멘탈 코칭을 담당해 최정이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왔다.

최정은 "(오준혁 코치는) 내 장점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 과거 타격 폼에서 좋았던 부분을 알아채 당시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줬다. 같이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력을 되찾는 데 도와준 두 타격 코치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