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왼쪽에서 7번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에서 6번째),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왼쪽에서 8번째)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11년 만에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당서기장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열렸으며, 또럼 당서기장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 현신균 LG CNS 사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등 300여명의 기업인들과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베트남에선 부이 타잉 썬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응우옌 반 탕 재무부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레 만 홍 페트로베트남 그룹 회장,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 류 쭝 타이 밀리터리뱅크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의 협력 유망 분야인 ▲디지털 ▲첨단산업 ▲공급망 ▲에너지를 중심으로 발표도 이뤄졌다. 통상환경 급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한-베트남 양국 기업 6곳이 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한국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반도체, 2차전지, AI 등 첨단 산업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SK는 LNG 발전 인프라 구축, 재생에너지 활용 등 베트남에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HD현대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조선업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뤄왔다"며 "앞으로도 베트남 조선업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 등의 협력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레 만 홍 페트로베트남 회장이 '한-베트남 에너지 협력'에 대해 발표했고, 쩐 바 즈엉 THACO 회장이 '핵심 산업 분야 공급망 고도화'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민간 경제 협력의 의지와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MOU 서명도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 E&S, 효성중공업, KT, 한전KDN, 한국관광공사 등 47개 한국 기업·기관과 37개 베트남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에너지, 조선, 항공에서부터 AI, 첨단소재,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베트남은 아세안 핵심 협력국으로서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야한다"며"지난 2022년 양국 정상회담 당시 설정한 목표인 '2030년 교역액 1500억불 달성'을 위해 전통 제조업에 머물고 있는 협력 범위를 디지털·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는 고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협력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대한상의도 양국 기업의 진출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